지난 15일 울진군 후포면 주민센터에서 지역구 군의원 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민설명회는 사실상 성토대회에 가까웠다. 한 주민은 "주민 숙원 사업을 무산시킨 지역구 군의원들은 대표 자격이 없다"며 격앙된 분노를 쏟아냈다.
후포공영주차장(가칭) 건립에 대한 사업이 군의회의 예산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되자 해당 지역구 군의원들에게 경위를 묻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후포공영주차장은 축제기간이나 성수기 주차난 해소를 위해 논의되기 시작했고, 2017년 대상 부지 결정 후 울진군은 소유주와의 협의 등을 거쳐 가예산으로 24억9천700만원을 수립했다. 이후 감정평가원에 의뢰한 결과 애초보다 5억원 정도가 더 높은 30억원 정도로 측정돼 울진군은 추경을 통해 5억원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울진군의회에서 이같은 추가 예산 편성을 부결시켰다. 배경에는 후포 출신 지역구 군의원인 김정희 군의원의 반대가 가장 컸다. 김 군의원은 공영주차장 대상지인 S수산 부지 4천265㎡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낡은 건물과 사용하지도 않는 설비에 대한 보상 비용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됐다며 반대했다. 해당 건물은 현재 지역 사업가가 임대해 수산물 임시 저장창고로 사용하고 있다.
울진군은 건물과 기계설비 보상금 등에 6억원 정도를 책정해 김 군의원과 대립을 일으켰다. 김정희 군의원은 "지역에 공영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마땅히 기뻐할 일이지만, 혈세 낭비는 안 된다"며 "다만 지금이라도 당위성이 인정된다면 집행부 앞에 무릎을 꿇는 한이 있더라도 새로 사업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주민설명회에서 만난 한 지역 대표는 "원래 자기 지역구에 한 푼이라도 더 많은 예산을 끌어오는 것이 기초의원의 역할 아니냐. 주는 돈도 내다 버리는 기초의원은 난생 처음"이라며 "예산이 문제가 된다면 일단 사업 항목을 살려 두고 조정을 하면 될 일이다. 군의원으로서의 업무 능력이 아쉽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