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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호황이던 대구 주택 경기 한풀 꺾이나

3주 연속 아파트 매매가 하락…주택 매매량도 크게 줄어

주택시장 침체에도 호황을 이어온 대구 주택시장이 침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전경. 매일신문 DB.
주택시장 침체에도 호황을 이어온 대구 주택시장이 침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전경. 매일신문 DB.

전국적인 주택 거래 시장 침체에도 호황을 이어오던 대구 주택 거래 시장이 한풀 꺾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들어 주택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소폭 하락세가 지속하는 상황이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대구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4만7천931건으로 전년도보다 7.5%가 증가했다. 이는 광주(11.1%)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85만6천여건으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구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기록한 거래량 3천586건에 비해서도 0.2%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년보다 거래량이 늘어난 지역은 대구와 대전, 제주, 세종 등 4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상승세를 이어오던 대구 주택 경기는 지난달부터 움츠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대구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3천592건으로 전월에 기록한 4천27건에 비해 10.8%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간 12월 평균 주택거래량에 비교해서도 12.8% 떨어진 수치다.

주택 가격을 주도하는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이 17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 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값은 1년 6개월만인 12월 마지막 주에 0.01% 하락한 데 이어 1월 첫째 주 -0.01%, 둘째주 -0.02% 등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집값 상승을 주도하던 수성구도 1월 첫째 주 0.03% 상승했지만, 둘째 주에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이달 들어 재개발사업과 서대구 고속철도역 역세권 개발 추진 등 호재가 이어진 서구가 0.09% 상승한 데 비해, 달서구는 입지가 양호한 단지를 제외하면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0.06% 떨어지는 등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국토연구원은 올해 전국적으로 주택 매매 가격이 0.5% 안팎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방은 1.1%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국내 경기 둔화와 함께 준공 물량이 늘고 부동산 규제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게 원인이다.

대구는 잇따르는 도심 재개발·재건축사업과 신규 아파트 부족 등이 호재로 꼽혔지만, 금리 인상 움직임과 지역 경기 위축, 보유세·양도소득세 등 세제 강화가 하락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지역별 호재가 주택투기로 연결되지 않도록 지자체 차원에서 정비사업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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