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본 우즈베키스탄(우즈벡) 전, 이란 피하려 기획 조 2위? 선발 10명 교체

'중동 버프' 이란 만날래? '약해진' 호주와 '해볼만한' 한국 만날래?

일본 대 우즈베키스탄 아시안컵 F조 조별예선 3차전 선발 명단. 2차전 오만 전 명단에서 기타가와 고야를 제외하고 전부 교체됐다. 네이버 스포츠
일본 대 우즈베키스탄 아시안컵 F조 조별예선 3차전 선발 명단. 2차전 오만 전 명단에서 기타가와 고야를 제외하고 전부 교체됐다. 네이버 스포츠

일본이 선발 10명을 교체했다.

2019 아시안컵 F조 조별예선 3차전 우즈베키스탄(우즈벡) 전에서다.

이날 오후 10시 30분 우즈벡과 경기를 갖는 일본은 이보다 앞서 선발 명단을 발표했는데, 2차전 오만 전과 비교해 무려 10명이 바뀌었다.

공격수 기타가와 고야(시미즈 S.펄스)만 자리를 유지했다. 나머지는 수비는 물론 골키퍼까지 모두 벤치에서 필드로 나왔다. 바뀐 10명 가운데 9명은 아예 이번 대회 첫 선발 출전이다.

이미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데 따른 '쉬어가기' 및 '교체 명단 선수들의 경험치 쌓기' 전략으로 보인다. 각종 대회 조별예선에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팀들이 마지막 3차전에서 흔히 쓰는 로테이션이다.

일본 대 우즈베키스탄 3차전 결과 조 1위는 한국 반대편 대진표로, 조 2위는 한국 쪽 대진표로 온다. 네이버 축구
일본 대 우즈베키스탄 3차전 결과 조 1위는 한국 반대편 대진표로, 조 2위는 한국 쪽 대진표로 온다. 네이버 축구

그런데 일본이 기획 조 2위를 은연중 노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F조 1위는 우즈벡, 2위는 일본이다. 두 팀은 승점(6점, 2승)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우즈벡이 일본에 앞선다.

따라서 일본은 우즈벡에 이겨야만 조 1위를 차지한다. 비기거나 지면 우즈벡이 조 1위다.

문제는 F조 1위가 마냥 좋은 자리로만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란이 이미 가 있는 대진표로 향하기 때문이다. 반면 F조 2위를 차지할 경우 그 반대편 대진표로 간다. 물론 강호 호주와 16강에서부터 겨뤄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호주는 예상보다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F조 1위시 붙을 팀은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아니면 카타르, 즉 E조 2위인데, 두 팀 모두 이번 대회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아울러 둘 다 중동팀인데 개최지가 중동(아랍에미리트)인 까닭에 토너먼트에서는 홈 어드밴티지를 더욱 강하게 얻을 수 있다.

이와 비교하면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고 비중동팀인 호주가 16강 상대로는 더 유리할 수 있다.

또한 사우디나 카타르 둘 중 누구라도 격파하고 8강에 진출, 이어 4강까지 가더라도 역시 중동 이점을 누릴 이란과 만날 확률이 매우 높다.

이럴 바에는 F조 2위를 차지해 이란 반대편 대진표 16강에서 호주를 누르고, 8강에서 아랍에미리트 대 키르기스스탄 승자를 격파한 다음, 4강에서 한국과 만나는 게 우승 목표 달성에 더 유리한 길일 수 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일본이 우즈벡과의 경기에서 패배는 아닌 무승부 정도만 기록해 불명예는 얻지 않고, F조 2위를 차지해 1위보다 유리한 토너먼트 대진을 취할 수 있다는 '썰'이 제기된다.

물론 이게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우즈벡 전 선발 명단은 그럴듯한 의심을 하도록 만드는 '파격'이다.

조 1위를 하든 2위를 하든 감독이 '마음을 비웠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좀 다르게 보면, 이란과 사우디(또는 카타르)를 피하는 조 2위나, 호주와 한국을 피하는 조 1위나 피차일반일 수 있다.

한편, 이 경기는 JTBC3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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