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시안컵 16강이 18일 확정됐다.
일본과 사우디의 데쓰매치와 베트남의 극적 16강 진출 등의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면서 중동 강세가 주목되고 있다.
◆중동 강세 어느 정도길래? 이란, 사우디에 카타르 더해야
이는 대회 전부터 예상됐다. 우선 대회가 중동인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점, 6개조 24개국 가운데 절반이 12팀이 중동 국가로 구성됐다는 점, 이어 16강 중 절반(8팀)도 중동팀들로 꾸려졌다.
한마디로 '중동판'이다.
조별예선만 봐도 아시아 5강(이란,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일본, 호주, 한국) 가운데 이란과 사우디는 강력한 화력을 선보이며 시선을 끌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골가뭄에 자칫 질뻔한 진땀승도 거두면서 조별예선 3차전에 와서야 전력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평가다. 호주는 아예 1차전에서 요르단에 패배했고, 여기에 발목이 잡혀 요르단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란과 사우디에 더해 다크호스로 꼽힌 팀은 바로 카타르이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까닭에 기량 향상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카타르는, 조별예선에서 북한을 상대로 6대0 화력쇼를 펼쳤고, 사우디를 상대로 2대0으로 승리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조별예선 3경기에서 10득점을 한 것은 물론, 무실점도 기록했다.
이라크가 그 다음 전력쯤 다크호스로 꼽힌다.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한 개최국 아랍에미리트는 개최지 '버프'(경기력 향상)를 가장 강하게 누릴 수 있는 후보다.
이 밖에 오만, 요르단, 바레인도 중동팀들인 까닭에 예상 밖 선전을 할 수 있다.
반대로 비중동팀을 보면, 탈 동남아의 벽을 뼈저리게 느낀 베트남, 기대 이하 경기력을 보인 동남아의 또 다른 강팀 태국, 저조한 경기력을 보인 호주, 장점을 찾기 힘든 평범한 팀 키르기스스탄 등 면면이 중동팀들 같지 않다.
◆한국 꽃길? 중동 모래바람 흙길 걸을 수도…토너먼트 4경기 모두 중동팀 상대 가능성
문제는 한국이 16강과 8강에서 연거푸 중동팀을 만난다는 점이다.
우선 16강에서 바레인과 싸운다. 바레인은 A조 3위로 겨우 16강에 왔지만, 아랍에미리트와 1대1로 비겼고, 태국에도 0대1로 아깝게 졌을 뿐이다. 대회 초반 파란을 일으켰던 인도는 1대0으로 눌렀다.
즉, 1골차 싸움 또는 무승부가 바레인의 조별예선 결과다. 이런 양상이라면 한국을 상대로 무승부 후 승부차기까지 경기를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C조 조별예선에서는 중동팀들과 싸우지 않았기에(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 상대) 접하지 못한 일명 '침대축구'를 바레인 전부터 경험할 수 있다.
한국의 16강 대진을 두고 쉽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실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얘기다.
바레인을 넘으면 한국은 카타르 대 이라크 승자와 싸운다. 앞서 언급했듯이 카타르는 예상 밖 다크호스, 어쩌면 이번 대회 이란, 사우디와 함께 중동 3강으로도 볼 수 있는 팀이다. 아시안컵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온 이라크가 카타르를 꺾어주길 바라야 하지만, 이라크 역시 한국이 상대하기 쉽잖은 팀이다. 23세 이하 대표팀이 2004년 그리스 올림픽 때 4위를, 2014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동메달을 차지했다. 또 성인 대표팀은 2007년 동남아 아시안컵 땐 우승을, 2015년 호주 아시안컵 땐 4강에 들었을 정도로 도깨비팀이다.
다만 둘 중 한 팀은 반드시 16강에서 탈락하는 게 한국이 그나마 다행으로 삼을 부분이다.
한국이 4강까지 오를 경우 유력한 상대는 현재 호주로 꼽히는데, 반론도 있다. 중동 강세 구도에서는 개최국 아랍에미리트가 올라올 수 있다는 것.
이 경우 한국은 16강, 8강에 이어 4강까지 내리 3경기를 중동팀과 겨뤄야 한다.
이어 한국은 결승에서 이란과 맞붙을 확률이 가장 높다. 그러면 토너먼트 전체 경기를 중동팀과 갖는 진기록이 나올 수 있다.
한편, 일부 축구팬은 중동 강세를 이유로 4강 후보를 이란, 사우디, 카타르(또는 이라크), 아랍에미리트로 보기도 한다. 조별예선 내용을 근거로 충분히 들 수 있는 주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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