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더욱 지혜롭고 경험많은 사람도 많죠. 그런데 왜 제가 의장이 됐을까요. 그저 성실함으로 군민의 뜻을 잘 전달하라는 뜻이겠죠."
장시원 울진군의회 의장은 청사를 출입하는 사람 중 가장 초라한 자가용을 몬다.
낡고 조그마한 소형트럭이 그의 애마이다.
'군 의장으로서 체면도 있는데 왜 그런 차를 모느냐'는 질문에 그는 "시골길 구석구석을 달리는 데는 제격"이라며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그만큼 장 의장은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정평이 나 있다.
무소속 의원이면서 3선을 거쳐 48세의 젊은 나이에 군 의장직에 오른 것도 그의 이러한 장점 덕분이다.
그러나 올해의 의원 자리는 유독 버겁다. 탈원전에 따른 군민의 불안감을 더욱 무겁게 느끼기 때문이다.
장 의장은 "의장에 올랐다는 기쁨을 느낄 새도 없었다. 너무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장 의장은 군의회의 최우선 역할로 집행부와 군민의 화합을 꼽았다.
당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의 바람이 집행부에게 가감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초의회의 존재가치라는 것을 새기고 있어서다.
일반 의원 시절부터 대표적 반원전 인물로 분류되던 그이지만, 현재의 탈원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집행부와 뜻을 함께한다는 생각이다.
장 의장은 "어떻게 보면 원전이 주는 달콤함에만 취해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원전에 의존하다보니 지금의 위기를 맞은 것"이라며 "원전에 대한 반대나 찬성 진영을 떠나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으로 그는 "울진은 반드시 관광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확답했다. 원전을 배제한 경제시장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장 의장은 "올해 동해선 철도와 국도 36번 완공 등 호재도 있다. 외지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관광 인프라를 갖춰야 할 시기이다. 집행부와 손을 모아 울진이 한국의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닦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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