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해임되면 최고의 날 될것' 말했다"

트럼프와 일하는 고충·불만 토로…백악관 전 참모 회고록서 공개
"트럼프, 참모들 종종 의심…라이언 前하원의장에는 충성 요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참모와 측근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일하다 큰 고충을 겪었으며 그의 주위는 하찮은 인물들로 채워졌다고 잇따라 폭로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전 공보담당 참모였던 클리프 심스가 오는 29일 출간할 회고록 '독사들의 팀 : 트럼프 백악관에서 보낸 유별난 500일'이라는 책에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이 일은 내가 경험해본 일 중 최악"이라며 불만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켈리 전 실장은 그러면서 "사람들은 분명, 내가 해고될지 모른다는 기사가 나올 때마다 내가 신경 쓴다고 생각하겠지만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날은 내가 이 자리로 들어온 이래 최고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심스는 소개했다.

공화당 내 1인자였던 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과의 껄끄러웠던 일화도 소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통화 도중 라이언 의장이 당시 샬러츠빌 유혈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대응을 문제 삼자, 곧바로 그를 나무라기 시작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폄하하면서 "그래도 그들(민주당원)은 그녀에게 붙어있다. 당신도 당신 대통령에게 충성스럽게 하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캠프 인수위원장 출신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도 29일 출간하는 회고록 '끝내자(Let me finish)'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충동적인 성격과 국정 경험 부족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검증된 괜찮은 인사' 대신 '하찮은 인물'(riffraff)로 정부를 채웠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플린을 "러시아의 하인이자 장래의 중범죄자"라고 혹평했다.세금 낭비와 부정청탁 등 부도덕한 행실로 물의를 빚다가 작년 7월 사임한 스콧 프루이트 전 환경보호청장에 대해선 "탐욕스럽고 경험이 일천하다"고 평가했고, 연방 상원의원 출신인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은 '직책에 걸맞은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최일선에 나서 방어막을 펴는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과 골드만삭스 파트너 출신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에 "두 사람 같은 사람이 너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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