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의 대표 여름 축제인 '워터피아 페스타'(이하 워터피아)가 올해 사실상 폐지된다.
25일 울진군에 따르면 올해 여름축제 예산이 4억원에서 올해 1억원으로 대폭 삭감됨에 따라 각종 이벤트로 구성된 '워터피아'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예인 초청 등 소모성 행사를 전부 없애고 놀이시설과 샤워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에만 예산을 투자하겠다는 군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며 해수욕 인구가 급감했던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군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울진군 근남면 망양정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워터피아 축제를 열어왔다. 워터피아 축제는 주로 연예인 초청 무대와 일반인 장기자랑, 지역 전통놀이 공연, 명사 초청 문학의 밤 등으로 구성됐다.
이 축제는 매년 평균 1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들며 어느 정도 성공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지난해 여름 폭염의 여파로 관광객 7만7천 명으로 뚝 떨어졌다.
특히, 해수욕 관광객이 급감했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피서철 지역 7개 해수욕장의 피서객은 예년보다 약 20% 준 것으로 집계됐다.
군은 자체 분석결과, 지자체마다 엇비슷한 축제가 더이상 외지 관광객을 유치하기 어렵다고 판단, 올해 과감히 예산을 삭감하기로 했다.
더욱이 망양정해수욕장을 제외하고 기타 축제장소였던 염전해변 등이 그늘이 부족해 피서지 기능을 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군은 올해 남은 1억원의 예산으로 각종 물놀이 시설과 기반시설을 확충, 관광객들의 편의성을 높여 다른 피서지와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삭감된 3억원 역시 가을철 특산물 판매 행사 등 다른 축제에 분산시켜 실질적인 지역 농가소득에 보탬을 주기로 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연예인을 부른다고 외지 관광객들이 먼 울진지역까지 오겠느냐. 지금까지의 축제는 그저 지역민들끼리 놀고 떠드는 '우리들만의 축제' 성격이 강했다"면서 "피서의 본질을 생각해 관광객들이 말 그대로 물놀이를 즐기고 불편함 없이 보낼 수 있도록 내실화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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