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문화와 예술의 관계

이현석 경산오페라단 예술감독

이현석 경산오페라단 예술감독
이현석 경산오페라단 예술감독

일반적으로 문화(文化)의 정의는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인간이 습득하고 영위하는 모든 능력과 습관을 포함하는 말로 한 집단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생각, 행동, 사물을 모두 포함하는 복합적인 체계일 것이다.

아마도, 인류가 유인원 단계에서부터 인간으로 진화하면서부터 이루어낸 모든 역사를 담고 있는 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정치나 경제, 법과 제도, 문학과 예술, 도덕, 종교, 풍속 등 모든 인간의 산물이 포함되며, 이는 인간이 속한 집단에 의해 공유된다. 이처럼 폭넓은 의미를 지닌 문화라는 말에 비하면 예술은 참으로 보잘것없게 느껴질 수도 있을 테지만, 그래도 우리는 일반적으로 문화를 얘기할 때 예술을 붙여 문화예술(文化藝術)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신문을 예를 들면 정치, 사회, 경제, 문화라는 카테고리(Category)로 나누어져 있는데, 문화의 본래의 개념으로 본다면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용어 일 테지만, 분명 문화면을 따로 두어, 문학, 예술, 방송, 영화 등의 예술적인 부분에 치중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술(藝術)이 문화에 있어서 어떠한 비중을 차지하기에 현대에 와서 문화의 전반을 대변하는 것처럼 인식이 되었을까. 인류가 언어도 갖지 못해 역사서 하나 남길 수 없었던 당시의 문화는 분명 우리는 동굴 벽화나 무덤에 소장된 도자기, 의복 등 예술 작품을 통해 그 시절의 삶의 양식이나, 조상들의 행동 방식 등인 문화(文化)를 유추하고 알아 왔을 것이다.

또한, 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 시절 일제는 우리의 문화를 말살하고자 우리의 언어도 못 쓰게 했으며, 우리 고유의 생활 방식 하물며, 장례문화까지도 말살하려고 했던 시기다. 우리 일반 백성들의 생각이나 사고가 제대로 전달 되지 못한 시절, 우리는 당시의 문학 작품이나, 예술 작품을 통해 그 당시의 일반 국민들의 정서인 문화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예술(藝術)은 인간의 사고나, 내면의 관념을 표현하고 있기에 지난 시절의 문화(文化)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양식(樣式)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문화와 예술을 동일시(同一視)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는 예술이 가진 고유의 미적(美的) 가치의 기준이 훼손될 수 있기에 분명, 구분 지어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문화의 범주에 속하는 것들을 예술의 단락 안으로 집어넣어 바라보는 예술이라 얘기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게 되기 때문이다.

예술(藝術)은 시대의 문화(文化) 표현하는 주요한 부분이지, 문화가 곧 예술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술(藝術)을 문화(文化)의 일부분이라는 차원을 넘어 예술만이 가지는 가치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현석경산오페라단 예술감독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