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여자축구단 하금진(45) 전 감독의 선수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수원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중에서 성범죄가 빈번한 곳 중 하나로 확인됐다.
성추행 등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치다 보니 이런 일이 반복되고, 피해 여성도 2차 피해를 우려해 신고를 꺼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삼화 의원(바른미래당)이 밝힌 최근 5년(2014~2018년) 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19곳의 직원 징계 현황에 따르면 성추행 징계건의 경우 2014년 10명에서 2015년 13명, 2016년 17명, 2017년 16명, 지난해 8월 현재 20명으로 5년 새 2배나 증가했다.
한수원의 경우 지난해 3명 등 지난 5년 간 8명이 성추행으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산업부 산하 19개 공기업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통계상 한수원 내부에서 해마다 1, 2명이 성추행으로 적발돼 징계를 받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한수원이 성범죄를 저지른 직원들에게 감봉, 정직, 해고 등 중징계 대신 주의, 견책 등 비교적 가벼운 징계에 그쳐 재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수원 한 간부가 부하 여직원을 2년 넘게 성추행했는가 하면, 대리급 직원이 수년 간 같은 팀 여직원에게 스토킹을 일삼았지만 주의나 견책 등을 받고 넘어갔다.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선 "사측이 제대로 된 추가 조사 없이 어물쩍 넘어가다 보니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터진 한수원 여자축구단 성추행 사건 역시 축구협회 등에 알려 재발방지에 나서야 했지만 가해자가 명예훼손 등 소송을 제기할 것이 두려워 퇴사 처리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지었다는 비난이 적잖다.
한수원 관계자는 "성범죄의 경우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달라 면밀히 살펴 징계 수위를 정하고 있다"며 "성범죄 예방을 위해 사내에서 수시로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신고센터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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