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독다독 어린이 다문화 독후감 대회 대상·장려상 휩쓸어

대상을 수상한 김지연(왼쪽 두 번째) 양과 장려상을 수상한 이은영(왼쪽 세 번째 양이 가족들과 함께 수상 기념 촬영을 했다. 봉화군 제공
대상을 수상한 김지연(왼쪽 두 번째) 양과 장려상을 수상한 이은영(왼쪽 세 번째 양이 가족들과 함께 수상 기념 촬영을 했다. 봉화군 제공

"내년에도 '엄마'는 '엄마의 엄마'와 '엄마와 엄마의 엄마'를 불러서 농작물을 심을 것 같습니다. 우리 엄마도 내가 힘들지 않게 도와주실 것 같습니다. 나도 언젠가 엄마가 힘들 때 달려가서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5일 서울 흥국생명빌딩에서 열린 제1회 다독다독 어린이 다문화 독후감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김지연(6·봉화 내성초교) 양과 장려상을 받은 이은영(6년·봉화초교) 양이 화제다.

다문화가정 자녀인 이들 학생은 소설 '세 엄마 이야기'를 읽고 결혼이주여성인 어머니의 삶에 대한 자기 생각을 '가족'이라는 주제로 진솔하게 표현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태광그룹 일주학술문화재단과 (사)한국아시아우호재단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전국 139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겨뤄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였다.

김지연 양이 출품한 독후감은 "엄마의 엄마(할머니)가 엄마의 엄마의 엄마(증조할머니)를 부르고 나서야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세 엄마는 잘 지은 콩으로 메주를 만들고 나서야 행복한 잠을 잔다"고 정리했고 이은영 양은 "내가 어렸을 때, 엄마랑 동생이랑 캄보디아에 가봤다. 비행기도 타고, 차도 타야 해서 아주 멀었다. 우리 엄마는 힘들어도 엄마의 엄마를 부를 수 없어서 속상하다. 내가 엄마가 힘들 때, 엄마를 도와줘야겠다"고 마무리했다.

다문화가정 자녀인 김지연·이은영 양이 수상을 휩쓴 데는 봉화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언어 발달장애를 없애기 위해 추진한 다문화가족자녀 언어발달서비스프로그램이 어휘와 구문, 읽기와 쓰기 학습 등의 실력을 향상 시킨 성과로 분석된다.

권오협 봉화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다문화가족 자녀들에게 언어발달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며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미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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