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데이터로 보는 한 주]아시안컵 축구대회 조기 탈락,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경기에 대한 국내 관심 뜨거워
지난 달 스즈키컵 결승전에 이어 24일 일본전도 시청률 고공 행진
SKY캐슬도 뭉갠 8강전, 스앵님~ 이걸 어쩌죠?
유튜브 크리에이터 수난시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던 '축구의 시간'이 끝났다.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축구대회 토너먼트 조기 탈락 탓이다. 상대적으로 베트남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초등학생들의 인기 직업 1순위 유튜버가 마냥 멋있는 직업은 아니었다. 과거 행실이 드러나 채널이 폐쇄되는가 하면 방송 내용에 따라 법정 다툼을 벌여야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국내 영향력 1위 언론인으로 꼽히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의 폭행 사건이 진실 게임으로 번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졌지만 잘 싸운 건 베트남 국가대표팀

2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베트남과의 16강전에서승부차기에서 승리한 베트남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베트남과의 16강전에서승부차기에서 승리한 베트남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연 '박항서 매직'이었다. 시청률과 검색량으로 보자면 한일전에 밀리지 않았다. 24일 밤 베트남이 일본과 맞붙은 아시안컵 축구대회 8강전이었다. 미니 한일전이라 불러도 좋았다. 일본전을 앞둔 베트남 대표팀 박항서 감독의 출사표도 비장했다. "우리 선수들은 일본과의 전쟁에서 두려움 없이 싸울 것이다. 일본과의 경기는 분명히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청률은 폭발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14.6%였다. 같은 경기를 중계한 JTBC3 채널의 4.7%까지 합하면 19.3%였다.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던 19일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의 시청률이 22.3%였다. 지난 달 15일 있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스즈키컵 결승 2차전 시청률이 18.1%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던 건 우연이 아니었다.

24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아시안컵 베트남과 일본의 8강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아시안컵 베트남과 일본의 8강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베트남 대표팀의 투지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예전 우리 대표팀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16강 바레인전, 8강 카타르전 한국 대표팀의 움직임과 대조적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바레인전을 이겼지만 졸전을 거듭해 '이못싸(이겼지만 못 싸웠다)'란 말까지 나왔다.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후반 황의조가오프사이드 판정에 허탈해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후반 황의조가오프사이드 판정에 허탈해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답답했던 경기는 25일 8강전에서 정점을 찍었다. 졸전 끝에 0:1로 패한 한국 대표팀에 대한 원성은 고스란히 검색량에 반영됐다. '졌못싸(졌고 못 싸웠다)'로 축약되는 한국 대 카타르의 8강전은 'SKY캐슬' 결방과 맞물려 혹독한 비판에 시달렸다.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SKY캐슬 결방을 감수한 중계방송이었음에도 결과는 0-1 패배였다.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SKY캐슬 결방을 감수한 중계방송이었음에도 결과는 0-1 패배였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수난시대

'윾튜브'가 사라졌다. 하회탈을 쓰고 얼굴을 가린 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온 '윾튜브'가 검색량 상위에 올랐다. 윾튜브는 58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한 크리에이터이자 8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 '유머저장소' 운영자다.

그러나 윾튜브는 과거 극단적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에서 활동한 것,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서 수준 이하의 발언을 상습적으로 일삼은 게 알려지며 온라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유튜브 크리에이터 '윾튜브'의 '나의 인생' 중 한 대목.

급기야 네티즌 수사대가 자신의 신상을 알아내자 '나의 인생', '나의 죄'라는 영상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신의 신상을 공개한 이들에게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맞섰다. 얼마 후 유튜브 채널 자체가 없어졌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유정호 씨에 대한 검색도 크게 늘었다. 유 씨는 90만명 이상이 구독하고 있는 '유정호tv'의 운영자로 대구 출신이다. 그는 26일 '징역 2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지난 7년 동안 많은 사람을 도왔다. 학교폭력 상담사 자격증을 따며 학교에서 발생하는 부당한 일들을 바로잡으려 했다. 그런데 그게 잘못됐다. 지금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고 알렸다. 지난해 4월 그가 제작해 논란을 불러온 영상과 관련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그는 "16년 전 돈 안 준다고 실내화로 뺨 때리며 기초수급자라 놀렸던 선생님을 찾겠다"는 영상을 내보냈다. 영상이 유포되고 한 달 뒤 실제 그는 해당 교사로부터 고소를 당했다고 영상을 통해 알렸다. 현재 이 영상들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유 씨에게 내려진 구형에 얽힌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튜버 유정호에 대한 감형 및 판결 근거를 정확하게 제시해주세요'란 청원이 올라왔다.

◆손석희 앵커 폭행 의혹

JTBC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손석희 앵커와 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가 지난 주 인물 검색에서 눈길을 끌었다. 손석희 앵커가 김웅 대표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졌기 때문이다. 이면에는 김웅 대표가 JTBC 채용을 요구하며 협박했다는 반박도 있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JTBC 뉴스룸을 진행하고 있는 손석희 앵커.
JTBC 뉴스룸을 진행하고 있는 손석희 앵커.

한편 손석희 앵커는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언론인 손석희 팬클럽' 게시판에 '손석희입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긴 싸움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모든 사실은 밝혀지리라 믿습니다. 흔들리지 않을 것이니 걱정들 마시길…'이라고 밝혔다.

이 와중에 JTBC가 섭외해 인터뷰한 인물의 미투 관련 폭로로 고충을 겪었던 박진성 시인의 시가 눈길을 끌었다. '손석희 앵커님께'라는 제목의 시는 '의혹만으로 / 진술만으로 그리고 / 눈물만으로 여럿 인생 / 파탄 내 놓고 / 그간 안녕하셨습니까'로 시작해 '내가 하면 공론화 / 내가 당하면 법치주의로 / 아, 좀 웃기지 않나요?'로 끝맺는다. 미투 의혹으로 법정 다툼까지 벌였던 박 시인은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런 의혹, 저런 다툼이 이어지고 있어도 시간은 어김없이 흐른다. 어느새 설 연휴가 코앞에 다가온 만큼 '설 선물세트'도 지난 주 많이들 찾아본 검색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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