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군민들, 군의회 해외 연수 사태로 피로감과 불안감 커져가

예천군의회 사퇴 촉구 관련 집회 10여 차례

27일 더불어민주당 영주·문경·예천 지역위원회가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이번 해외 사태를 통해 보고, 듣고, 느낀 점에 대해 발표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윤영민 기자
27일 더불어민주당 영주·문경·예천 지역위원회가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이번 해외 사태를 통해 보고, 듣고, 느낀 점에 대해 발표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윤영민 기자

해외 연수 중 가이드 폭행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예천군의원들이 사태수습은커녕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예천군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군민들은 물론 다른 지역민, 심지어 학생들까지 참여해 주말, 휴일도 없이 '군의원 전원 사퇴 촉구' 집회를 열고 있지만 군의회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민들의 피로감과 예천의 이미지 실추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영주·문경·예천 지역위원회는 당원 등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예천읍 천보당네거리에서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했다.

집회에 참가한 한 주민은 "예천군은 역사와 전통이 숨 쉬던 곳으로 항상 마음 속에 예천군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았는데, 새해부터 들려온 군의원들의 추태 때문에 부끄러워 분노도 표현하지 못하겠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를 지켜보던 장모(64) 씨는 "이제는 TV도 보지 않는다. 예천군 농산물 불매 운동이 전개되고 다른 지역에 나가 있는 자녀들은 밖에서 고개를 들지 못한다고 한다. 예천군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51) 씨는 "군의원들이 사태 수습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예천군 명예가 바닥에 떨어졌다"며 "이제는 그들(군의원)에게 분노하는 것도 지쳤다. 예천군 이미지 실추로 군민들에게 닥쳐올 피해 걱정에 잠도 못 잘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이번 사퇴와 관련해 열린 집회가 10번을 넘어섰고, 예천군농민회는 19일째 예천군의회 의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30일엔 예천군농민회와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 추진위원회 등 관련 단체가 모여 연석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예천군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30일 열릴 3차 회의에서 징계 대상자들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 뒤 다음 달 1일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해 징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체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통과된다. 징계에는 제명과 30일 이내 출석 정지, 경고, 사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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