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휴일인 27일에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두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 불발은 자유한국당에 의한 상임위원회 파행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한국당의 국회 일정 전면거부는 국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특히 여당은 한국당 의원들이 다음달 1일까지 예정한 릴레이 단식을 '가짜단식'이라고 꼬집으며 조속한 국회 복귀와 민생법안 처리 협조를 촉구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용 5시간 30분짜리 단식에 국민이 싸늘하다"며 "전당대회 당권경쟁, 내년에 있을 선거 욕심에만 몰두하는 그들의 가짜단식, 가짜 농성에 표를 줄 국민은 없다"고 말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도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주인공이자 감독으로 진두지휘한 가짜 단식투쟁과 명분 없는 장외투쟁의 막장드라마는 최저 시청률로 마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정부·여당을 '좌파 독재'로 규정하는 규탄대회를 열고 대여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규탄대회에서 "사찰정권, 조작 정권, 위선 정권의 낯뜨거운 민낯을 국민 여러분께 낱낱이 밝혀야 한다"면서 "후안무치한 청와대와 청와대에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여당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협상으로 할 수 없다면 투쟁을 해서라도 진상을 알리고 민생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여당의 가짜 단식 공세에 대해선 '한국당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또한 한국당은 김태우·신재민 의혹에 더해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의혹,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한 데 묶어 '초(超)권력형 비리'로 몰아붙였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여당이 정권 차원의 비리가 또 다른 비리를 덮을 정도로 쏟아지는 각종 의혹에 대한 국민의 질타와 진상규명 요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면서 "국회 파행의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여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선언에 민주당이 냉랭한 반응을 보이면서 여야 대화는 올스톱 상태다. 당장 1월 임시국회는 물론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행 국회법상 짝수달인 2월에는 임시국회가 자동 소집된다. 하지만 국회 인사청문을 거치지 않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이 지난 24일 임명된 직후 자유한국당이 '국회 일정 전면 거부'을 선언해 2월 임시국회의 정상 가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여야는 당분간 냉각기를 갖고 설 연휴를 전후해 2월 임시국회 가동을 위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2월 국회가 열리더라도 여야가 건건이 충돌하면서 결국 '빈손 국회'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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