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이도, 부모도 함께 자랍니다…시지마을공유공간 톡톡

대구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 공모 사업에 선정된 수성구
대구시 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 공모 사업에 선정된 수성구 '시지 마을공유공간 톡톡'에서 학생들이 토론수업을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에서 공동 육아와 공동체 교육으로 명성이 자자한 수성구 시지동에 주민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또 하나의 공동체 공간 '시지마을공유공간 톡톡'(이하 톡톡)이 생겨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8일 문을 연 이곳은 동네 아이들과 부모가 서로 관계를 맺으며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센터다. '공동육아'로 합심했던 부모들이 이제는 자녀가 청소년으로 자라면서,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류할 수 있는 공유 공간을 꾸민 것이다.

3층 건물에 들어선 '톡톡'은 모두 다섯 개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주민 누구나 함께 요리를 하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수 있는 '마을부엌'과, 개인이 책장 한 칸씩 공간을 분양받아 자신만의 취향을 담은 책장을 조성하고 서로 책을 나눠보는 '공유책장'이 특징이다.

지난 18일 열린 시지마을공유공간
지난 18일 열린 시지마을공유공간 '톡톡' 개소식에서 이시훈(13) 군이 흥부가를 열창하고 있다. 시지마을공동체 제공.

지난 2017년부터 운영되고 있던 청소년공유공간 '꿈지락'은 이번에 톡톡으로 옮겨와 청소년 독서토론방 '채움'을 운영한다. 방음시설이 설치돼 춤을 추거나 노래와 악기를 배울 수 있는 '이음'도 있다.

톡톡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소중한 공간이 될 전망이다. '다움'이라는 이름이 붙은 방에 마련된 '사춘기공감연구소 하여간'에서는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5~6회에 걸쳐 부모교육 집단 상담을 진행한다.

이곳 신미정(51) 소장은 "사춘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모여 '자식 대하기 힘들다'는 고민을 나누고 해법을 찾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자녀 교육 과정에서 부모의 욕심을 줄이고 겸손을 배워 안정감을 찾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열린 시지마을공유공간
지난 18일 열린 시지마을공유공간 '톡톡' 개소식에서 김시훈(21) 씨가 마술공연을 하고 있다. 시지마을공동체 제공.

'톡톡'은 지난해 설립된 시지동 주민들의 소모임 '시지마을공동체' 주도로 탄생했다. 김영수(49) 시지마을공동체 대표 등 운영위원 10여 명은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공간을 임대하고, 대구시로부터 인테리어 비를 지원받아 공간을 꾸몄다. 경산에 살던 김 대표는 '공동 육아'가 인연이 돼 아예 시지로 이사했다.

김 대표는 "예전에는 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동네 할머니한테 뛰어가 해결법을 묻기도 했지만, 지금은 육아와 교육 부담이 개인에게 모두 맡겨져 있다"면서 "톡톡에서는 온 마을의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수성구 시지동은 예전부터 공동 육아와 공동체 교육으로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유명세를 떨쳐왔다. 대구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이 1995년 대구 최초로 공동육아나눔터 '씩씩한어린이집'을 설립한 뒤, 1999년부터는 '해바라기 방과후', 2017년부터는 '꿈지락' 등을 운영해 왔다.

지난 18일 열린 시지마을공유공간
지난 18일 열린 시지마을공유공간 '톡톡' 개소식에서 이태원(52) 씨 등 5명이 트럼펫과 트럼본을 연주하고 있다. 시지마을공동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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