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클리닉] 척추관 협착증의 관리와 비수술적 치료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생기는 병이다. 보행 시 하지의 통증이 심해지고, 앉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에서 통증이 완화된다.

보행으로 체중 부하, 황색인대의 접힘(buckling) 등으로 척추관의 협착이 증가되면, 신경근 혈관의 미세 혈류 장애로 인한 신경허혈이 초래되어 하지 통증이 발생한다. 앉거나 허리를 숙일 때는 신경관이 넓어지게 되므로 혈류가 개선되어 증상이 완화된다. 협착증으로 인한 다리 통증과 혈관이상이나 말초신경의 이상으로 인한 다리 통증을 구별을 위해선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척추관 협착증의 비수술적 치료는 통증을 유발하는 걷기, 오래 서 있기 등 체중이 부하되고 척추관이 좁아지는 자세를 삼가고, 신경주사치료, 도수재활 운동치료 등이 있다. 신경주사치료는 통증을 감소시켜 재활운동을 조기에 시작하여 일상 생활에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도수재활 운동치료는 환자의 근력이나 관절의 운동 제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가장 문제가 있는 장해에 초점을 맞춘 환자 맞춤형 재활 운동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활 훈련은 요추부 전만을 감소시키고, 척추에 걸리는 하중을 감소시키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약화된 둔부근과 복부근의 근력을 증가시키는 재활 훈련은 골반 후방 경사를 증가시킴으로써 요추부 전만을 감소시킬 수 있다.

대부분 환자의 요추부 신전근 근육이 지방 조직으로 대체되어 근력 저하가 심한 경우가 많으므로 요추부 신전근의 근력 강화가 필요하고, 신전근이 짧아져 있는 경우엔 신전근 스트레칭을 함께 시켜야 한다. 궁극적으로 환자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척추의 안정화를 이루어야 하므로, 굴곡 경향 골반안정화 운동에 초점이 맞추어 개인 맞춤형 도수재활 운동치료가 필요하다. 걷기는 다리 통증이 생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걷는 것이 좋고, 자전거 타기도 도움이 되며, 수영은 자유형과 배영을 권하며, 접영과 평영은 협착을 조장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치료가 효과를 보이지 않는 추간공 협착증에 대해선 추간공 확장술이라는 시술을 시행한다. 국소 마취 후, 협착이 있는 추간공을 미세톱을 이용하여 확장시킴으로써 신경근 혈류를 개선시켜 통증을 감소시킨다.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 환자도 시술 가능하며, 치료시간은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 수술을 권유받는 환자들은 대부분 노인층이어서 마취로 인한 위험과 수술 후유증에 대한 고민이 많다. 원칙을 얘기하자면 매우 심한 척추관 협착증은 수술적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과 비수술의 치료 결과를 10년간 장기 추적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술과 비수술 치료의 결과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 협착증은 적극적인 비수술적 시술과 재활운동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상호 안상호재활의학과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