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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난해 수출액.. 대구 웃고 경북 울었다

한국무역협회(KITA)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수출은 전년 대비 12.3% 증가했지만 경북은 8.8% 감소했다. 지난달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KITA 해외마케팅종합대전에서 바이어들이 상담을 받으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매일신문DB
한국무역협회(KITA)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수출은 전년 대비 12.3% 증가했지만 경북은 8.8% 감소했다. 지난달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KITA 해외마케팅종합대전에서 바이어들이 상담을 받으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해 대구와 경북의 수출 희비가 엇갈렸다. 대구 수출액은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경북은 평판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큰 폭으로 줄며 부진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가 28일 내놓은 '2018년 연간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수출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81억달러, 경북은 8.8% 감소한 409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 규모가 큰 경북의 부진 영향으로 대구경북 총 수출액은 490억1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5.9% 줄었다.

대구 수출액이 8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2000년 지자체 수출 통계를 집계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무역협회 측은 전통산업인 자동차부품과 산업기계 수출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동차부품과 산업기계 수출액은 각각 10억2천만달러(4.6% 증가), 8억4천만달러(16.8% 증가)로 크게 늘었다.

반면 경북은 구미의 LG와 삼성 계열사 이탈 여파에 크게 흔들렸다.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8억3천만달러로 1년 새 47.4%나 감소했고 스마트폰을 포함한 무선통신기기 품목(74억3천만달러) 수출액도 26.3% 줄었다. 구미에서 주로 생산하는 LCD 시장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스마트폰도 교체 수요 감소 추세가 이어진 탓이다. 포스코가 주로 생산하는 철강판 수출이 8.9% 늘었지만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역협회 측은 올해도 상황이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북은 SK하이닉스 유치 등 새로운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도 협력업체가 대부분인 제조업계 특성상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크지 않고, 수출액도 소수 중견기업에 집중돼 있다며 수출 증가를 지역경제 호조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진단했다.

류승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과장은 "대구 수출액 대부분이 규모가 큰 1차 협력업체 몫으로 오히려 2, 3차 협력업체와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며 "올해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세계경기 둔화 리스크가 있는 만큼 대구와 경북 모두 고부가가치로 산업구조를 개편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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