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지역 경제 살리기, 말보다 최저임금 차등으로 진정성 보일 때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구경북 소상공인이 전국에서 최저임금 인상 피해를 가장 크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곽대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소상공인연합회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 실태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구경북 소상공인 68.9%가 2017년보다 매출액이 줄었다고 답했다. 전국 평균 및 서울, 경기·인천·강원 등을 크게 웃도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최저임금 인상이 수도권보다 대구경북 등 지방에 더욱 큰 타격을 주리라는 것은 예견된 일이다. 수도권보다 지방이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영세 업체들이 많아 경쟁력이 취약한 때문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지역 소상공인은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인건비가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으로 오른 탓에 종업원을 내보내거나 가족을 동원해 버티는 소상공인이 부지기수다. 끝내 폐업해 다른 업체 종업원이 되는 경우마저 있다.

소상공인 70% 이상이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고 촉구하는 데도 정부는 불가 입장만 고집하고 있다. 업종과 지역, 연령, 숙련도에 따라 최저임금을 차별화하는 선진국들이 많지만 정부는 연구·통계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차등 적용이 어렵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법정 최저임금을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하고 일정 범위에서 업종, 지역, 연령, 숙련도별로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운용할 수 있는 데도 손을 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악화하고 있는 대구경북 경제에 관심을 나타내고 공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국 지역위원장과의 오찬에서 문 대통령이 지역 경제 상황을 물어봤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에 관심을 표명한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지만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말치레에 불과하다. 그 방안 중 하나가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고집을 꺾는 것이고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을 그나마 줄이기 위한 차등 적용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대구의 '첫 여성 단체장'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의 경제적 문제를 해...
이달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서며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동 전쟁의 여파로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1,500...
경기 남양주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 A씨가 의식 불명 상태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지연되고 있으며, A씨는 범행 후 전자발찌...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폭격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살해하겠다고 공언했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