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비 대형극장이 가장 많은 대구에 국악공연장은 하나도 없습니다".
김신효 대구국악협회 회장은 서양음악과 대형공연을 위한 공연장들은 넘쳐나는데도 국악에 필요한 중형 규모 극장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민회관과 대구문화예술회관이 그나마 국악공연장으로 활용하기 적당했지만, 시민회관은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대구콘서트하우스로 재개관했고 문화예술회관도 현재 리모델링 중이라 국악인들은 '쓸만한 공연장' 잡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김 회장은 "8월에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이 리모델링을 마쳐도 상황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팔공홀에 이미 시립예술단 공연일정이 잔뜩 잡혀있어 민간 단체나 개인 연주자는 접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무대에 설 수 없다보니 지역 국악인들의 활동은 잘 눈에 띄지도 않고, 지역 국악 발전도 어렵다는 주장도 했다. 지역 국악인들을 주로 연극을 위해 만들어진 100석 안팎의 소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공연장이 부족해 야외에 공연을 준비했다가 갑자기 비가 내리는 바람에 공연을 취소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했다.
"우리 협회 회원이 680명이고, 지역 대학에서 매년 100명가량의 전공자가 배출됩니다. 개인 공연을 하기도 하고 단체에 들어가 공연도 하죠. 하지만 음향도 조명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곳에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무형문화재 전수관을 국악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인천의 사례도 들었다. 인천의 무형문화재 전수관은 공방을 만들어 예능인과 기능인 모두에게 작업 공간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야외·실내극장도 겸비하고 있다는 것.
김 회장은 "대구의 무형문화재 전수관은 너무나 허술하다. 예를 들어 예능인들이 연주할 수 있도록 마련된 2층에서 북을 두드리면 방음시설이 돼있지 않아 온 건물이 울린다"며 "대구는 국악전용 공연장을 채울 수 있는 충분한 인재풀과 콘텐츠가 있다. 전용 공연장이 생기면 지역 국악의 질도 훨씬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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