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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해진 스카이 캐슬 20회, "결국 유현미 작가 전작 '고맙다 아들아'의 사필귀정"

고맙다 아들아 포스터. KBS
고맙다 아들아 포스터. KBS

1일 방송중인 JTBC 드라마 '스카이 캐슬' 20회(마지막회)에서 각 가정의 갈등 요소가 해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선 앞서 19회에서 한서진, 강준상, 강예서가 참회하고 반성했다.

이어 20회에서는 그간 꿈쩍도 안 하던 차민혁마저도 부인 노승혜 및 삼남매(차세리, 서준, 기준) 등에게 보여온 가부장적인 태도에 대해 후회하는듯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노승혜에게 차세리의 대학 진학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의 공부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등의 약속을 했다. 결국 노승혜와 눈물의 포옹을 하며 화해했다.

이수임, 황치영 가족도 아들 황우주가 19회에서 김혜나 살인 사건 관련 누명을 벗으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어 20회에서는 황우주가 학업을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의사를 부모에게 보였고, 이를 부모는 경청하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황우주는 자신이 누구인지 탐색하는 길을 걸어보겠다고 말한 것인데, 드라마에서 던지는 화두라는 분석이다. 결국 이수임과 황치영은 다른 가정에 비해서는 심하진 않지만, 자식인 황우주에게 고등학교 졸업장 등 일말의 요소를 강요한 측면이 있고, 이를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했다는 것.

또한 진진희는 한서진이 스카이 캐슬을 떠나기 전 만나 서로 속마음을 드러내며 눈물의 화해를 했다.

강준상도 주남대병원을 떠나면서 앙숙이었던 황치영과 손을 맞잡으며 화해했다.

더구나 윤여사 역시 며느리 한서진에게 일식집에서 자신의 초밥 한 점을 건네며 화해 무드를 만들어냈다.

아울러 강준상 네 가족는 함께 죽은 김혜나에게 미안하다고 언급했다.

또 이수임은 지인이 운영하는 요양원에 김주영의 딸 케이를 맡겼다. 이에 수감된 김주영은 케이를 데리고 자신을 면회 온 이수임을 향해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2015년 2월 설 명절에 KBS2에서 특집 2부작으로 방영된, 유현미 작가가 극본을 쓴 드라마 '고맙다 아들아'가 소환된다.

이 드라마는 대학 입시 때문에 갈등하는 두 가정의 이야기를 다뤘다. 자녀의 수능 성적에 목숨을 건 부모들이 등장했다. 자녀의 학종(학생부 종합전형) 및 명문 의대 입학에 목숨을 건 스카이 캐슬 엄마들과 닮았다.

고맙다 아들아의 두 가정은 자녀의 입시 결과가 서로 달라 갈등이 터졌다. 의대 합격이 목표인 삼수생 재우는 또 다시 입시에 실패했다. 반대로 S대 합격이 목표인 재수생 시우는 수능 만점을 받았다. 두 가정의 분위기는 초상집과 잔치집으로 나뉜 것.

그런데 시우는 수능 성적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려 1년이나 부모를 속였다. 수능 성적은 물론 고3때 모의고사 성적까지 조작한 것.

고맙다 아들아는 방송 시기가 온 가족이 한데 모이는 명절인 설이었던데다 방송사도 공영방송사인 KBS였던 등의 영향으로 "성적보다 중요한 건 가족"이라는 식의 교훈을 남기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공교롭게도 설 직전 방영된 스카이 캐슬의 마지막회도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든 게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것,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드라마 후반부 박영재가 과거 엄마 이명주가 "고마워 아들"이라고 말해 준 것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아예 드라마 '고맙다 아들아'를 오마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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