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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스토리] 캄쾀바 vs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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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덕 컴퍼니비 대구경북센터장
김경덕 컴퍼니비 대구경북센터장

'윌리엄 캄쾀바'라는 발음하기도 어려운 말라위의 14살 청년 이야기다. 중학교를 중퇴한 캄쾀바는 전기에 관한 책을 탐독한 후 버려진 재료를 활용하여 풍력발전기를 만들었다. 그는 유명해졌고 '테드'(TED) 강연에도 출연해 "나는 도전했고 결국 해냈다"라는 말로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책까지 펴내, 일약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되었다. 하지만 이 청년의 빛나는 의지, 불굴의노력은 어설픈 풍력발전기에서 멈췄다.

지구 반대편으로 가 보자. '페이팔' '테슬라' 등을 창업한 엘론 머스크는 종전에 한 번만 사용하고 버렸던 개념인 '로켓 추진체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의 실현에 도전했다. 캄쾀바가 만들어낸 풍력발전기보다 더 황당무계한 아이디어였지만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용해 사업화까지 성공하였고 국내 차세대 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사용할 정도로 대중화되었다.

최근 청와대에서 '축적의 길'이라는 책을 설 선물로 직원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이정동 서울대 교수의 2017년 저서 '축적의 길'은 창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자주 언급하고 있는데 특히 윌리엄 캄쾀바와 엘론 머스크의 예를 들며 '창업가 정신'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이정동 교수는 말한다. 혁신적인 사고와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창업가 정신'은 먹고살기 위해 무엇이든 감내하는 개발도상국이 더 치열하다고. 그러나 '창업가 정신'의 뛰어난 결과물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구축된 선진국에서만 만들어지는 게 현실이다. 혁신이 부족하고 창의 인재가 모자란다는 푸념보다 축적된 산업 자산을 '스타트업 생태계'로 확장하는 노력이 먼저라는 이야기다. 고도화된 산업 자산이 흩어져 있는 대구경북 지역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서둘러 네트워크화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경덕 컴퍼니비 대구경북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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