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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도 원불교 대구경북 신임 교구장 "행복한 낙원공동체 만들 터"

오정도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
오정도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

"요즘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로운 세상에 살고 있지만 문명의 이기에 노예가 되어 개인의 자주성은 점차 잃어가고 있어요. 은혜와 감사의 마음을 발견해 현실에서 모두가 행복한 낙원공동체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어요."

오정도 원불교 대구경북 신임 교구장은 "대구경북은 국채보상운동, 2·28운동 등을 펼쳐 국가적 위기와 혼란을 자주적 힘으로 극복해낸 역량을 가진 자랑스러운 지역이다"며 "이런 지역의 가치를 원불교와 연계해 상생과 협력의 시대를 열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오 교구장은 성직자 교육기관인 영산선학대학교 교수, 부산교구 해운대교당 주임교무, 원불교 교정원 교육부장을 역임한 후 원음방송 이사장을 거쳐 대구경북 교구장으로 부임했다.

오 교구장은 "우리 사회가 심각한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는 것은 구성원들이 권리만 찾고 의무를 다하지 않아 일어나고 있다"며 "은혜로 얽힌 세상에서 지은보은(은혜를 알면 반드시 갚는 것) 정신만 지향하더라도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에는 원불교 교당이 35곳 있고 교도는 3만명에 이른다. 오 교구장은 100년의 역사를 이어온 교단에 걸맞게 대구경북 교당의 활성화를 위한 교구정책을 제시했다.

우선 영남의 대성지인 성주를 영성 계발과 신앙 및 수행 도량으로의 자리매김에 힘쓸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성주 태생인 교단의 법모인 정산, 교법의 대사회화를 실현한 주산 스승과 지역에 원불교를 안착시킨 항타원 스승의 정신적 유산을 계승하겠다는 것이다. 또 지역밀착형 교화를 위해 공도체와 교당이 상생할 수 있는 교화유형을 발굴하고 교당을 실질적인 마음공부의 훈련도량으로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 교화 성장의 혁신적 조직인 '10인 1단'의 교화단 활성화를 통해 공부, 친목, 소통, 보은봉공의 기능을 살리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특히 청소년 교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지원해 시대가 요청하는 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발굴, 지역사회와 교단의 희망을 열겠다는 것.

원불교 대구경북교구는 교육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구에 어르신들의 친교, 교양 프로그램 위주의 행복대학과 만학도의 중등 정규과정인 행복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대안학교인 경주 화랑고등학교와 현풍 한울안중학교를 열어 청소년들에게 삶의 행복을 심어주고 있다.

원불교 대구경북교구는 35개 교당별 봉사단체를 꾸려 보은봉공을 실천하고 있다. 대구구치소에서 20년 이상 교정교화 봉사를 이어오며 수용자에게 마음공부를 통한 행복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또 지산사회복지관에서 20년간 어르신 목욕봉사를 하고 있으며 독거노인 반찬 나눔도 10년째 펼치고 있다.

오 교구장은 "종교의 존재 이유는 사회적 역할이 중요하다. 교도 1인 1봉사활동을 전개해 지역 공동체와 상생과 협력을 강화하겠다. 영성의 함양을 통해 스스로 은혜를 자각하고 행복한 세상을 여는데 최선을 하겠다"고 했다.

오 교구장은 3월 3일 오전 10시 30분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청 4층 대법당에서 취임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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