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각(書刻)을 하면 무아지경으로 완전히 집중하게 됩니다. 일종의 수양 과정 같달까요."
군위군청 공무원 김수용(55) 씨는 10년 전 서각을 처음 접한 후 삶이 변하고 사람도 변했다.
흔히 직장인들이 그러하듯 특별한 여가 선용 없이 일상을 보낸 그였지만 서각을 시작하고부터는 삶이 윤택해졌다. 좋은 취미를 가지니 생활이 즐겁고 행복해지더라는 것이다.
서각은 목판에 글을 새기는 작업으로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라 수양이라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하듯 서각을 하면 할수록 집중하게 되고 깊이 몰두할 수 있게 된다.
그는 "목판에 조각도와 망치를 활용한 새김질, 밑그림을 그리고 채색하는 작업에 흠뻑 빠져들다 보면 희열이 느껴진다"며 "이 맛에 서각 작업을 하게 되는데, 뭔가 미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줄 모른다"고 했다.
그렇다고 그의 서각 작업을 아마추어의 단순 취미활동으로 치부한다면 오산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인 인산 장우철 선생에게 사사한 그는 2016년 대한민국각자대전 초대작가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엄연한 작가다.
대한민국인터넷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2015년), (사)철재전통각자회원, 백두전통각자연구회원, 군위군미술협회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5년 전부터는 자신의 호를 딴 현목전통각자연구실을 운영하며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 일반인들에게 서각을 지도하고 있다.
서각으로 좋은 일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군위군 우보면 미성리 경로당과 군위군공무원직장협의회 사무실에 작품을 기증했고, 군위군 우보면에 있는 사찰 신흥사의 극락전 현판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서각은 글씨, 전통문양 및 그림, 목공 등을 두루 섭렵해야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오는데 특히 전통서각은 글을 이해해야 해서 더욱 그러하다"며 "앞으로 미력이나마 전통서각의 저변 확대에 일조하는 것이 바람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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