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승강기 멈춤, 낙하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을 형식적인 승강기 점검 시스템을 보완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구 달성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1시쯤 달성군 유가면·논공읍·화원읍 아파트 단지 4개 동과 숙박업소 1곳에서 승강기 5대가 동시다발적으로 멈춰섰다. 이 사고로 승객 14명이 최장 30분가량 갇혔다가 소방대원 도움으로 탈출하는 소동을 빚었다.
한전 측은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변전소 설비가 일시적으로 이상을 일으켜 저전압 전력을 송출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노후하거나 설비가 민감한 승강기를 중심으로 개별 건물에 설치된 저전압 계전기(UVR)가 작동해 전원 공급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UVR은 전력이 일정 수치 이상으로 떨어질 때 설비 보호를 위해 전력을 일시 차단하거나 경보를 작동하는 장치다.
앞서 지난 15일 대구 수성구 한 고층 아파트단지에서도 승강기가 일부 층을 급속 하강하는 사고가 일어나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해당 아파트의 사고 원인을 정밀조사한 뒤 이르면 27일쯤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25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승강기(에스컬레이터 포함) 사고는 모두 953건(승객용 848건, 에스컬레이터 21건, 차량용·화물용 각 7건 등)에 이른다.
승강기업계는 사고 주원인으로 설비 노후, 승객 부주의, 형식적인 점검 등을 꼽는다. 특히 건물주는 승강기 유지관리업체와 계약해 매달 한 차례 이상 자체점검을 벌이고, 한국승강기안전공단도 1, 2년에 한 번씩 안전검사를 실시하지만 세심한 점검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승강기업체 관계자는 "자체점검 때 승강기 각 차량과 기계실, 승강장 등 78개 점검 항목을 모두 살피면 장시간 엘리베이터 사용을 멈춰야 한다. 결국 주민들 불만을 의식해 핵심 항목만 검사한 뒤 최고등급을 주는 사례가 많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각종 승강기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대구시는 지난 18일부터 진행 중인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지역 38개 승강기 유지관리업체가 관리하는 승강기의 자체점검 이행 여부를 무작위로 집중점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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