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가 결렬된 것과 관련, 미 정치권은 성급한 합의를 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라는 결과물을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원하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줬다는데 의미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한 핵 위협에 대해 평화적인 결론에 도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나쁜 합의에 서명하는 것보다는 걸어 나가는 게 낫다"고 했다. 그는 "좋은 협상은 오직 하나 있을 뿐"이라며 "안전 보장과 경제적 지원에 대한 대가로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트위터 글에서 "북한과의 갈등을 끝낼 협상을 원하지만 언제나 나쁜 합의의 가능성을 우려해왔다"고 밝히며 "완전한 비핵화에 못 미치는 협상은 단지 북한을 더 강하게 만들고 세계를 덜 안전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슈머 대표는 전날에도 상원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엉성한 합의를 대가로 우리의 지렛대를 팔아 치울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말하는 등 내실 있는 회담을 강조했다.
전날 아베 일본 총리가 "안이한 양보를 하지 않고 북한의 구체적 행동을 촉구해 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일본은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일본의 정부와 여당 자민당 내에서도 안도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관련 소식을 전했으며,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교섭력을 과신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의 양보에 과한 기대를 하는 등의 큰 오산이 북미 양측에 있었다. 향후 협상이 불투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북한 문제 전문가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대 교수는 1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담의 결과가 좋지 못한 것은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정권을 유지하려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큰 실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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