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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스토리] 영화 '조이'와 밀걸레

김경덕 컴퍼니비 대구경북센터장
김경덕 컴퍼니비 대구경북센터장

"창업이라는 것을 가장 빠른 시간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평소에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성공한 창업자를 만나거나 강의 또는 책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필자는 짧은 시간에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영화를 자주 추천해 본다. '잡스' '인턴' '파운더' 등 좋은 영화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2016년 국내 개봉한 '조이'(Joy)를 꼭 감상했으면 한다.

2012년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제니퍼 로렌스가 주연을 맡고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 같은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재미나 완성도 면에서 돋보이는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영화 '조이'는 플라스틱 밀걸레 '미라클 몹'을 발명한 '조이 망가노'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힘겹게 콩가루 집안을 부양하고 있던 이혼녀 주인공이 운명적인 순간을 거쳐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진지하게 체험할 수 있는 영화 '조이'는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자 하는 미래의 창업자들에게 참고서 같은 역할을 한다.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시제품 제작, 사업 자금 마련과 마케팅까지의 과정을 역대 어느 영화보다 자세하게 표현해낸다. 특히 창업에 가장 큰 걸림돌인 '가족'에 대한 묘사는 창업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웃음기가 사라질 정도이다.

1992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도 아마존닷컴은 물론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미라클 몹'의 성공 요인은 소비자의 시각에서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다. 본인의 경험을 새로운 제품으로 직접 만들어내고, TV홈쇼핑에도 직접 출연하여 주 소비층인 주부들의 적극적인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다. 생활 속 참신한 아이디어를 적용한 제품으로 연이어 성공한 조이 망가노는 홈쇼핑 채널을 사들이는 등 미국 역사상 최고의 여성 창업자로 평가받고 있다. 창업은 삶의 주변에 있다는 걸 증명한 그녀의 계속된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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