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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칠곡 가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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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 혹은 '가시내'는 경상, 전라, 충청권에서 여자를 지칭하는 사투리로 '칠곡 가시나들'은 제목만으로도 여성이 주인공임을 단박에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경북 칠곡군의 평균 나이 86세의 일곱 할머니들이다. 이들은 모두 1930년대 생으로 일제 강점기 우리말과 글이 금지되고 특히 여성의 배움이 경시된 시대적 풍토를 지나, 인생의 끝자락에서야 자신의 이름 석자를 쓸 수 있게 된 까막눈 여성들이다.

주인공들은 한평생 품어왔던 일생의 희로애락과 마음 속 말들을 말이 아닌 글로 한 자 한 자 수 놓듯 서툴게 꾹꾹 적고, 수줍은 웃음을 곁들여 노래한다. 스크린에 새겨지는 이들의 글자, '시'는 할머니들의 주름을 꼭 닮아 애틋하다. 삶의 드라마와 일상의 언어가 고여 주름을 닮은 할머니들의 말과 글자는 이 땅의 모든 할머니, 어머니,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바치는 헌사가 된다.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 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시를 통해 특히,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젊은 시절 가수의 꿈을 이야기하고, 막둥이로 낳은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고백하고, 기억력이 흐려진 탓에 쉬 발전하지 않는 공부를 한탄하고, 먼저 간 영감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칠곡 가시나
칠곡 가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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