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홍익대 인근 식당에서 만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대구 동을)는 최근 가장 큰 고민이 지역구에서 함께 고생하는 '동지'들의 미래라고 했다.
유 전 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 신경 쓰지 말고 지역의 정치적 여건을 고려해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하라'고 권하는데도 이 친구들이 의리를 지키고 있다"며 "지역구 내에서 지방의원 재보궐선거 가능성이 있어 기회가 주어진다면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수진영 개편과 보수정당 개혁 등 정치현안에 대해선 아예 말문을 막으며 "좋은 날, 좋은 기회에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고 했다.
자신의 '다음 총선'에 대해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역책임자의 중량감을 고려하면 승산이 충분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지역 정서도 만만치 않다"고 했다.
유 전 대표는 '2017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전후해 지역구를 옮길 수도 있느냐'는 언론인들의 질문에 줄곧 현재 지역구가 '험지'라는 의사를 피력해 왔다.
유 전 대표는 "한국당 지역책임자가 최근 새로 임명됐다는데 아직 지역구에서 만난 적은 없고 여당 지역위원장은 낯익은 분"이라며 "모두 저력 있는 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대로 최선을 다해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들의 잇따른 한국당 복당 시도에 대해선 "현실 정치인으로서 그분들의 고민에 공감한다"면서도 "제가 일일이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유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전력을 쏟고 있는 남북화해 정책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할 뿐 안보정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전 대표는 "어제(3일)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크게 상처를 입었던 지역 출신 한 해병대원의 결혼식에 다녀왔다"며 "남북화해 정책도 좋지만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 희생되거나 다친 장병들에 대한 예우에도 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유 전 대표는 "과거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의기투합했던 조해진·김희국 전 국회의원 등 이른바 '친유계' 인사들과는 지금도 가끔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며 "향후 정치적 진로도 그들과 상의하겠지만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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