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알파시티에 들어설 예정인 복합쇼핑타운인 롯데몰(가칭)이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완공 시기를 불과 1년 3개월가량 앞두고 건축 허가 신청은커녕 기본 개발 방향조차 잡지 못하면서다. 다만 대구신세계를 능가할 것이라던 쇼핑몰 규모는 축소되고, 다른 유통 관련 시설이 함께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대경경자청)과 롯데자산개발에 따르면 롯데몰은 아직 구체적 개발 계획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다. 유통업계에는 롯데몰 건립을 맡은 롯데자산개발이 6천억원을 들여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및 레저시설과 쇼핑몰을 갖춘 복합쇼핑타운을 짓겠다던 당초 계획을 접었다는 관측이 나돈다.
롯데자산개발 측은 대신 롯데몰의 규모를 줄이고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다른 유통업종에 시설 일부를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몰 규모 축소는 사업성 때문이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데다 대구지역 유통시장이 포화 상태이고, 온라인 활성화 등 유통시장 판도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측은 지난해 11월 롯데몰을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필요한 주상복합단지로 짓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대경경자청이 수용 불가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호텔 건립 방안도 검토했지만,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롯데호텔 측 의견에 따라 무산되기도 했다.

개발 계획이 표류하면서 롯데자산개발이 전체 부지를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자산개발은 롯데몰이 들어설 7만7천49㎡ 터를 3.3㎡당 538만원에 매입했다. 전체 부지 매입비는 1천250억원 규모다. 부동산업계는 연호공공택지지구 개발과 함께 땅값이 오르면서 주변 상업용지가 3.3㎡당 1천500만원 선에 거래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용지의 분할 매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경경자청이 일부 터 매각에 필요한 필지 분할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 부지를 매각하는 것은 막을 방법이 없다.
이와 관련,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이며 사업 방향 등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경경자청 관계자는 "사업이 기약 없이 미뤄져 답답하지만 민간사업자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롯데 측기 전체 부지를 매각하거나 사업 자체를 완전히 접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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