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를 걱정하는 대구경북 사람들이 적지 않다. 2년간의 공백을 거쳐 2016년 새 총장이 취임했지만 퇴진 촉구 활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지난 7일에는 40개 여성단체들로부터 부끄러운 '성평등 걸림돌상'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정부 청렴도 측정에서 4년 연속 만년 5등급 꼴찌로 평가됐다. 대구경북을 이끌길 바라는 지역민들에게 경북대의 이런 모습은 그저 안타깝다.
세계 여성의 날 111주년과 대구여성대회를 맞아 받은 '성평등 걸림돌상'은 참으로 민망하다. 경북대가 10년 전 성폭력 사건 당시 가해자와 2차 가해자들을 적절히 징계하지 않은 데다 지난해 다시 논란이 됐을 때조차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서다. 지성인 집단을 지휘하는 대학 총장의 지도력과 도덕성, 철학마저 의심받을 만하다.
10년 세월 두 차례에 걸친 문제 제기에도 메아리 없던 대학에 이런 상을 준 여성단체 입장도 참담하기는 마찬가지였을 터이다. 여성 인재를 기르는 대학에 받기도 망측할 그런 상을 주지 않을 수 없었으니 말이다. 이번 상에는 대학 내는 물론, 이 땅의 모든 여성에 대한 대학의 달라질 모습을 바라는 염원이 담겼을 것이다.
경북대는 지역에서 변함없이 소중한 자산이다. 과거처럼 앞으로도 숱한 역할을 할 인재의 양성뿐만 아니라 지역발전 선도에 없어서는 안 될 기관이다. 바로 그런 대학에서 지금 일어나는 좋지 않은 일들은 대학의 집단지성을 제대로 쓰면 충분히 막을 수 있기에 더욱 답답하다. 지도부와 구성원 모두 자성할 일이다.
지금 대구경북은 정치 환경 변화로 어느 때보다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한 즈음이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은 오랫동안 이어진 각종 나쁜 통계 수치나 청년의 대구경북 탈출 같은 비관적인 흐름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분명하다. 이를 헤쳐나갈 최고의 집단 지성이 절실한 요즘, 대학은 그 역할이 돋보이게 마련이다. 국립대학인 경북대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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