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병대 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희생 장병 5인 보국훈장 추서

유가족 "사고 책임자 합당한 처벌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 5명을 기리는 위령탑 제막식이 거행됐다.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16일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마린온 추락사고 순직 장병 위령탑 제막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순직 장병 유가족과 국방부 차관, 해군참모총장, 해병대 사령관, 국회의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해병대는 순직 장병 유가족에게 보국훈장 훈장증과 훈장을 전달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린온 추락사고는 지난해 7월 17일 정비 후 시험운행 중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김정일 대령, 노동환 중령, 김진화 상사, 김세영 중사, 박재우 병장 등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정부는 숨진 김 대령과 노 중령에게 보국훈장 삼일장(영관급)을, 김 상사와 김 중사·박 병장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위관급 이하)을 추서했다.

위령탑은 지난달 말 준공된 마린온 추락사고 순직 장병 추모공원(면적 1천760여㎡)에 10여m 높이로 세워졌다. 독일 예술가 알브레이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을 모티브로 제작됐으며, 하단에는 순직 장병들의 얼굴 부조와 약력이 새겨졌다.

유가족들은 해병대 측에 숨진 장병들에 대한 예우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사고 원인을 제공한 책임자들의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나타냈다.

노승헌(고 노동환 중령 아버지) 씨는 추모사를 통해 "누군가의 아들, 남편, 아버지였을 이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해준 해병대 측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사고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가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영미(고 박재우 병장 고모) 씨는 "검찰에 마린온 제작회사인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로 고소한 지 8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도 기소되지 않고 있다"며 "사고 책임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아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KAI 측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려 했지만 일부 유가족이 반발해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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