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33)의 부모를 안양 자택에서 살해한 피의자 김모씨(34)가 사건 현장 금고에서 훔쳤다는 5억원은 희진씨의 동생 희문(31)씨가 사건 당일 성남의 한 카센터에 회사 명의의 고가 차량을 팔고 받은 대금 15억원 중 현금 5억원이 들어있는 돈 가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씨가 사건 직후 집에서 챙겼다는 5억원의 행방을 수사하던 중 사건 당일 오전 성남의 한 카센터에 동생 희문씨가 차량을 매각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차량은 형 희진씨와 동생 희문씨가 속한 강남의 A회사 명의의 부가티 차량으로 총 15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10억원은 희문씨의 계좌로 들어갔고 나머지 5억원은 가방에 담겨 이날 부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부모는 사건 당일인 지난달 25일 희문씨로부터 가방을 전달받아 안양 자택으로 돌아왔고 현관문 앞에 있던 피의자 김씨 등 4명과 마주친 뒤 가방을 탈취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방 안에는 100만원권 수표와 지폐 등이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씨 부모 집안에 있는 금고에서 돈을 챙겼다는 피의자 김씨의 당초 진술과 대치되는 부분이다. 현재 세부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풀 열쇠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의문이 제기된 차량의 매각 시점, 차종 등 정확한 돈의 출처가 밝혀진 만큼 향후 수사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살해된 이희진씨의 부모는 지난 18일 부검을 마치고 같은 날 오후 안양의 모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현재 장례가 진행 중이다. 법원으로부터 오는 22일 오전 9시까지 구속집행정지를 허가받은 이희진씨는 현재 부모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장례식장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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