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스로 병을 고쳐낸 송익수 서울 '풍천재 한의원' 원장

“면역력 높이는 처방 약재로 폐암 극복했지요”
한의학 논문 바탕 자연산 복용 효과…대구서 22년간 ‘홍익한의원’ 운영

서울 강남의
서울 강남의 '풍천재 한의원' 송익수(55) 원장

삭발하는 스님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직접 깎지는 못한다는 말이 있지만 서울 강남의 '풍천재 한의원' 송익수(55) 원장은 이 말을 뒤집어엎었다. 폐암 4기. "병원에서 할 일은 끝났다"는 통보를 받고도 스스로의 처방을 통해 자신의 암을 치료, 완쾌 상태까지 만든 것이다.

대구 수성구에서 1994년부터 2016년까지 '홍익한의원'을 운영, 대구에서도 그를 아는 이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그를 오래전부터 알아온 대구의 한 지인이 '송 원장 이야기'를 알려줬다. 이달 초 서울에서 개원한 송 원장의 한의원을 찾아가 거짓말 같은 그의 암 치료 얘기를 들어봤다.

"의사 선생님께서 3개월 내에 죽는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9월이었습니다. 전이도 상당 부분 이뤄졌습니다."

그는 앞이 캄캄했지만 자신이 평생 공부해온 것에 승부를 걸었다. 이대로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가족들이 자꾸만 밟혔다. 새로운 삶에 도전해 보기로 했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를 설명한 여러 한의학 분야 논문을 꺼내 들고 약재를 찾았다. 표적항암제를 계속 투여하면서 몸의 저항력을 높이는 처방 약재를 구해 먹었다.

다양한 종류의 버섯을 중심으로 자신에게 맞다 싶은 약재를 찾아내 복용했다. 인공이 아닌 자연 상태에서 자란 것에 자신이 원하는 약재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돼 있었다. 자연산 약재를 구하느라 돈도 엄청나게 많이 들어갔지만 그는 연구하면서, 약재를 찾아 먹었다.

"효과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발병 3개월 뒤부터 아픈 증상이 사라지면서 70%가량 예전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사진 판독 결과 거의 암세포가 사라졌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는 사실 종양 환자를 전문적으로 보겠다는 생각을 폐암 발병 전에 가졌었다. 그래서 관련 논문을 많이 확보해 놓고 많은 연구를 했었다. 오랜 준비가 스스로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됐다.

송 원장은 건강을 다시 찾은 것도 기쁘지만 투병 중에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면 병에 대한 환자의 공포를 알게 된 것이라고 했다. 전보다 환자를 더 잘 볼 수 있을 것이란 확신도 가지게 됐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환자를 최대한 안정시키면서 치료하는 방법을 시현해볼 계획이다.

"공포를 이기고 안정된 마음을 갖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제가 직접 투병하면서 안정을 찾는 법을 몸소 체험했으니 환자들이 찾아온다면 제대로 된 진단과 정확한 치료, 그리고 만족할 만한 결과 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는 자신을 진단하고 치료하면서 면역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쳤다고 했다. 튼튼한 몸을 갖추는 해법에 대해 익혔다는 것이다.

"누구나 흔히 앓는 피부 질환이든, 중병으로 여기는 종양이든 모두 면역계 질환입니다. 평소 건강할 때도 면역력을 키우는 해법을 찾아야 하고 병을 얻었더라도 면역력을 다시 회복하는 비법을 알아내야 합니다. 제가 배운 것, 그리고 겪은 것을 바탕으로 아픈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서울에서 대구 출신 한의사의 역량을 잘 펼쳐 보겠습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