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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맞을 뻔한 대통령, 미리 막은 대구 서부경찰서 경찰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 대구를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계란 세례 봉변을 당할 뻔했다가 대구 경찰관의 발 빠른 대처로 위기를 모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로봇산업 등 지역산업 현안과 지역경제를 살피기 위해 1년 만에 대구를 찾았다. 이날 오전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 현대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정오쯤 서구 내당동 무침회 골목으로 옮겨 점심을 지역 경제인과 시청 관계자들과 함께했다.

1년 만인 국가 원수의 대구 방문에 당시 무침회 골목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때문에 혹시나 있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청와대 경호원 외에도 수많은 지역 경찰관들이 질서 유지 차원에서 현장에 배치됐다.

이날 낮 12시 20분쯤 상황을 주시하던 한 경찰관의 눈에 수상한 인물이 들어왔다. 대부분 사람은 대통령 등장을 반기며 얼굴 가득 웃음기를 띠고 있었지만, 유독 표정이 어두운 사람이 경찰관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해당 경찰관은 "60대쯤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계란이 든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있어서 '왜 계란을 들고 있냐'고 했더니, '대통령에게 던지려고 한다'고 말해 황급히 검은 비닐봉지를 빼앗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건을 막은 주인공은 서부경찰서 박경주 경사로 확인됐다. 서부서 관계자는 "박 경사가 기지를 발휘해 대통령이 위험에 처할 뻔한 상황을 막았다. 경찰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찰청에서 박 경사에게 표창 수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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