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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알뜰주유소, 알뜰하지 못한 임대료와 유류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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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주유소와 큰 차이 없어

한국도로공사가 전국 고속도로 알뜰휴게소의 임대료를 매년 올리고 있어 시중 주유소와 유류가격이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병용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전국 고속도로 알뜰휴게소의 임대료를 매년 올리고 있어 시중 주유소와 유류가격이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병용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운영 중인 알뜰주유소가 정작 임대료와 유류 가격에서 알뜰하지 못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국회의원은 "도로공사가 제출한 '고속도로 주유소 유류판매량과 임대료 현황'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이엑스오일(ex-oil) 알뜰주유소의 임대료를 매년 올리고 있으며, 유류 가격도 시중 주유소와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이엑스오일(ex-oil)은 도로공사가 지난 2012년 전국 주유소 평균가보다 100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주유소 브랜드다. 지난해 10월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 전체 주유소 200곳 중 임대 알뜰주유소는 166곳에 달한다.

안 의원은 "도로공사가 알뜰주유소 임대료로 거둬들인 수익은 2015년 465억원, 2016년 491억원, 2017년 561억원, 2018년 600억원이 넘는 등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며 "국민의 유류비 부담 경감을 위해 알뜰주유소가 도입됐는데도 도로공사는 임대료 올리기에 급급해 임대업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비싼 임대료를 내다 보니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들의 유류 가격도 애초 취지와는 달리 시중 주유소와 큰 차이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알뜰주유소는 애초 전국 주유소 판매가보다 100원 이상 싸게 받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현재 고속도로 알뜰휴게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은 목표액의 ℓ당 40~60원 정도밖에 저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엑스오일은 정유사로부터 최저가 입찰을 통해 유류를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에 공급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은 제대로 된 가격 인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안호영 의원은 "임대료를 조정해서라도 유류 가격을 원래 취지대로 낮춰야 한다"며 "알뜰주유소 임대 요율은 유류판매가격에서 매입가격을 뺀 금액에 구간별 요율을 곱해서 산출하는 등의 임대요율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지난해 말까지 알뜰주유소 경영환경개선을 위한 임대요율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했다"며 "개선방안을 찾아 시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도로공사가 직영하는 고속도로 주유소 9곳의 휘발유, 경우, LPG 매출액은 2015년 965억원, 2016년 1천624억원, 2017년 1천824억원 등 급증세로 조사됐다. 도로공사 직영 주유소는 백양사(논산)·문경(양평)·서하남(일산)·음성(통영)·안성(부산)주유소 등 9곳으로, 고속도로 주유소 중에도 속칭 '노른자위'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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