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낙마, 신공항 논의에 미칠 파장은?

부산·울산·경남, 껄끄러운 상대 낙마에 가슴 쓸어내리는 분위기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함에 따라 영남권 신공항 관련 논의가 새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31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최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 의사를 받아들였다. 특히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는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처음이다.

영남권 신공항 논의와 관련해 대구경북의 '우군'이었던 최 후보자가 낙마함에 따라 대구경북에서는 최 후보자에 이어 항공이 아닌 주택 또는 항만 분야 전문가가 차기 장관으로 낙점될 경우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관련 기존결정의 무게감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대구경북은 최 후보자가 10년 이상 끌어온 영남권 신공항 건설갈등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일단락되던 당시 국토교통부 내 항공분야 최고 책임자인 데다 구미의 금오공고 출신으로 대구경북에 인맥이 상당하다는 이유로 우호적인 입장인 반면 부산·경남·울산은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여왔다.

이에 대해 부산의 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솔직히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기쁜 소식"이라며 "자칫 장관이 힘을 실어주는 항공정책 관련 부서 전체를 상대로 힘겨루기를 벌일 뻔했는데 최 후보자의 낙마로 한 시름을 놨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의 낙마와 관련, 대구경북 정치권은 현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을 지적하면서 장관 후보자가 누가 됐든 국책사업과 관련한 정부의 결정이 손바닥 뒤집듯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국책사업과 관련한 최종 결정은 대통령 몫이라며 장관 교체에 큰 의미를 두지 말고 신공항과 관련해 현 정부를 더 몰아붙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상훈(대구 서구)·김석기(경북 경주)·송언석(경북 김천) 한국당 의원 등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도덕성을 겸비하고 인사권자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상식과 이치에 맞는 일 처리를 할 수 있는 합리적 인물이 새로운 후보자로 지명된다면 전화위복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에도 특정 지역의 논리만 추종하며 대통령의 의중을 미리 헤아려 맹종하는 인사가 선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오른쪽)의 자진사퇴에 이어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왼쪽)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철회로 장관 후보자 가운데 2명이 사실상 동시에 낙마하게 됐다. 연합뉴스
31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오른쪽)의 자진사퇴에 이어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왼쪽)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철회로 장관 후보자 가운데 2명이 사실상 동시에 낙마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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