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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자갈마당 민간개발' 주요 심의 승인… 2023년 주상복합으로 거듭난다

당초 예정보다 가구 수 소폭 줄인 주거·오피스텔 복합 1천142가구 단지로, 이르면 올 하반기 착공

대구 중구 자갈마당 전경.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중구 자갈마당 전경.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도원개발이 대구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 터에 짓고자 계획 중인 주상복합 단지 조감도. 대구시 제공
도원개발이 대구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 터에 짓고자 계획 중인 주상복합 단지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 최대 홍등가 '자갈마당'이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대신 이곳에는 2023년까지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1천1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구시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자갈마당 민간개발 사업'에 대한 주요 심의를 승인했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 민간개발 사업은 지난 2월과 3월 각각 대구시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를 잇달아 통과했다. 대구시는 건축심의 과정에서 '소방도로 등 시설물 배치를 보완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시행사인 도원개발 측은 "기존 계획보다 가구 수를 소폭 줄여 소방도로를 확장하고 단지 진·출입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대구 도심의 대표적인 슬럼가로 꼽혔던 자갈마당 및 주변 일대 1만9천㎡ 터에는 2023년까지 아파트 886가구, 오피스텔 256가구 등 모두 1천142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 5개 동(지하 6층·지상 48∼49층)이 들어서 새로운 대형 주거단지로 변신한다.

대구시는 앞으로 대구시교육청 등과 협의해 매장 문화재 여부 조사, 지하 안전성 평가, 교육환경 영향평가 등을 실시해 결격사유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다. 문제가 없다면 5월 중순쯤에는 사업승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도원개발은 사업승인이 떨어지면 오는 7, 8월쯤 분양을 시작하고 착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사업구역 내 건축물 등 시설 철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갈마당은 지난 1906년 일본인들이 만들어 최근까지 100여년간 유지된 공창가다. 비만 오면 진흙밭이 되던 저지대에 자갈을 깔아 조성해 '자갈마당'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해방 직후인 1946년 미 군정법에 따라 공창이 폐지됐지만 한국전쟁을 전후해 미군을 상대하는 사창가가 늘면서 영업을 재개했다.

자갈마당은 성매매 방지법 적용 전인 2004년 당시 426명의 여성이 성매매에 종사했을 만큼 규모가 컸으나, 이후 '성매매는 불법'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철거 및 재개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표〉자갈마당 민간개발 사업 현황

-부지면적 : 1만9천㎡

-규모 : 주상복합단지 5개동(지하 6층, 지상 48~49층)

-구성 : 아파트 886가구, 오피스텔 256가구 등 1천142가구

-사업기간 : 2019년~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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