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고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 곳 산지에서 확대된 '양간지풍'의 태풍급 위력 탓에 더 크게 번져 밤 사이 속초 도심까지 집어삼켰다. 봄철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이 서풍은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불어 닥쳐 피해를 키웠는데, 기상청은 5일 오후에서야 바람이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불이 시작될 무렵 미시령 자동관측장비에는 순간 초속 35.6m의 강풍이 관측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대 풍속 17㎧ 이상을 태풍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33㎧ 이상일 경우 '강력'(약, 중, 강, 매우 강력으로 구분)한 수준으로 달리는 나무가 쓰러지고 집채가 날아가는 것은 물론 달리는 심한 경우 달리는 기차까지 휘청거리게 할 수 있는 위력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해안 양양과 간성(고성) 사이에 부는 국지적 강풍인 '양간지풍'은 태백산맥을 넘으며 동해안 지역에 마치 '폭포수처럼' 쏟아져 피해를 키웠다. 4일 미시령과 양양, 고성, 속초, 대관령 등의 순간 초속은 20~30m를 넘나들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만약 이 바람이 평지에서 불었다면 (약70~80㎏) 성인 남자가 버티지 못하고 바람에 쓰러질 정도의 위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5일 오전 11시 기준 강원영동에는 여전히 강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미시령이 28.7㎧, 속초 10.7㎧, 울진 11.4㎧, 동해 6.6㎧, 간성(고성) 9.1㎧, 옥계(강릉)가 5.3㎧ 속도로 바람이 불고 있다. 기상청은 5일 정오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다가 이날 오후 강풍경보가 해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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