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도체 시장 침체로 삼성전자 실적 악화

반도체 편중의 국내 경제에 미칠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5일 공시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5일 공시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반도체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올 1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SK하이닉스 등 다른 반도체 업체의 매출 실적도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52조원과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을 올렸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12.3%,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각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42.6% 줄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60.4% 급감하는 등 2016년 3분기(5조2천억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4조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7조7천7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2016년 1분기 이후 첫 분기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달 중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증권사 평균)도 가파른 하락세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은 6조4천억원, 영업이익은 1조6천억원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 11조4천100억원(매출)과 6조4천700억원(영업이익)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가파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이 악화되고, SK하이닉스도 어두운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에 편중된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해외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반도체 설계 부문을 육성하고 장비·소재 부문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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