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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운드 조기 개편의 결과는?

지난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윤성환이 시즌 첫 등판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윤성환이 시즌 첫 등판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추락한 삼성 라이온즈가 마운드 조기 개편 카드를 과감히 꺼내 들었다. 최충연을 불펜으로 복귀시키고 윤성환을 다시 불러들인 뒤 조만간 원태인까지 선발진에 포함하는 게 골자다.

삼성은 8일 기준 5선발 로테이션을 3바퀴 가까이 돈 상황에서 선발승이 단 1승에 불과해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에 그치고 있다. 선발승을 가장 많이 올린 NC 다이노스(7승)와는 7배 차이가 난다. 선발진이 소화한 총 이닝은 70이닝으로 리그 8위, 평균자책점은 4.76으로 마찬가지 8위다.

잦은 선발진 붕괴는 불펜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 불펜진이 8일까지 소화한 이닝은 51.2이닝(리그 2위)으로 불펜을 가장 아낀 키움 히어로즈(39.2이닝)와 한 경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이에 삼성은 리그 불펜 최다 이닝 10위권 내에 원태인(9.2이닝·2위), 최지광(9.2이닝·2위), 이승현(8.2이닝·7위) 등 3명이나 이름을 올린 상태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부진이 문제의 시발점으로 보인다. 덱 맥과이어는 3경기 12.1이닝을 소화하며 1패 평균자책점 8.03을 기록 중이다. 경기 당 평균 4이닝만 소화한 것이다. 저스틴 헤일리는 3경기 17이닝을 소화하며 2패 평균자책점 3.71을 올리고 있다. 다만 헤일리는 최근 등판에서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선발투수'에 재도전한 최충연마저 2경기 8이닝에서 1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 선발진에 좀체 안착하지 못하자 삼성 김한수 감독은 개막 2주 만에 마운드를 개편하고 나섰다. 최충연을 다시 불펜으로 복귀시키고 그 자리에 '베테랑' 윤성환을 불러들였다. 아울러 불펜에서 활약 중인 신인 원태인을 2군으로 보내 선발행을 준비시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선발진은 맥과이어, 헤일리, 백정현, 최채흥, 윤성환으로 5선발 로테이션이 구성되고, 조만간 복귀할 원태인이 윤성환과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올 시즌 필승조, 추격조 구분이 사실상 없었던 불펜도 '클로저' 최충연이 돌아오며 다시 체계가 잡힐 전망이다.

마운드 조기 개편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지난 7일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윤성환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토종 선발진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점은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같은 날 마무리투수로 올라온 최충연은 공교롭게도 9회 2피안타 1볼넷으로 끝내기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삼성이 4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를 위해 과감히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 이어지면 '말짱 도루묵'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1선발로 기대를 모은 맥과이어가 앞으로의 1~2차례 등판에서도 반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못하면 한 박자 빠른 외국인 투수 교체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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