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설립된 업체가 국내 최초로 전자 해금(奚琴)을 개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악 현악기인 해금과 똑같은 소리를 내면서도 전통 방식의 단점들을 보완한 제품이다. 습기에 취약하지 않도록 탄소섬유 소재를 썼고, 앰프를 활용할 수 있어 청중 많은 곳에서도 별도의 음향장비 없이 공연이 가능하다.
전자해금 '아랑이'를 곧 출시할 예정인 유재업 ㈜카본플레이 대표는 "국악기는 재료 상태나 제작자에 따라 제품이 천차만별"이라며 "국악 대중화를 위해서는 표준화와 규격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개발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일렉트릭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이 사용한 전자바이올린을 만들어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는 "당시 전자 바이올린을 만들며 전자 악기를 국악에 접목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 악기 회사에서 나온 뒤 공백기를 보내던 유 대표는 2014년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금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사업 컨설팅을 받고 제품 개발을 이어갔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 유 대표가 개발한 전자 해금은 상대적으로 서양 음악이 발달한 대구에서 판매처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만난 멘토는 아예 국악 연구가 활발한 전북 전주 등 다른 지역으로 본사를 옮겨 사업하기를 권했다.
평생을 대구에서 살며 타지 생활은 생각지도 않았던 유 대표였지만 결국 전주에 있는 한국전통문화전당 입주기업에 선정돼 올해 초 본사를 옮겼다.
유 대표는 "사업상 어쩔 수 없이 본사를 옮겼지만 대구 사무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국악 불모지인 대구에 국악을 알리는 것도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 사무실은 시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국악기 연주법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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