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없는 수성의료지구' 돌파구 찾을까…대경경자청 개발 계획 변경

'외국인 투자 유치' 유지하되 의료시설용지 입주 문턱 낮추기로
스마트헬스케어 실증 기능도 신규 도입

수성의료지구(수성알파시티)에 조성 중인 의료시설용지의 입주 문턱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수성알파시티 전경. 매일신문 DB.
수성의료지구(수성알파시티)에 조성 중인 의료시설용지의 입주 문턱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수성알파시티 전경. 매일신문 DB.

수년 째 빈터로 방치되고 있는 대구 수성의료지구(수성알파시티) 의료시설용지 개발 계획이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한 의료관광단지 조성'이라는 개발 취지는 유지하되 현실과 맞지 않는 개발 계획은 철회하고 의료산업 관련 전 분야로 문호를 개방하는 게 골자다. 여기에 스마트시티 실증도시로 조성 중인 수성알파시티에 걸맞게 스마트헬스케어 기능도 추가할 방침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대경경자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의료시설용지 개발 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 변경안의 가장 큰 특징은 입주 문턱을 크게 낮췄다는 점이다.

우선 의료시설용지(8만2천808㎡)를 일괄 개발하려던 당초 계획에서 물러나 부분 개발안도 수용하기로 했다. 전체 터를 한꺼번에 개발하는 '일괄 개발 방식'은 현실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신 수성의료지구가 활성화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부분 개발안이 제시되면 수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체류형 의료관광단지 조성안에 포함됐던 '시범단지' 조성 계획도 제외하기로 했다. 아울러 그동안 유치에 애를 먹은 '의료관광호텔' 대신 '관광호텔' 도입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외국병원 등 투자개방형 병원은 후순위로 미루고, 외국인 투자가 가능한 의료 관련 연구소나 교육기관 등으로 유치 대상을 확대한다. 줄기세포, 희귀병 게놈치료 등 세분화됐던 특화 전문병원 분야도 통합하고, 첨단의료기술이나 경쟁력을 갖춘 병원도 외자 유치만 되면 입주를 허용할 계획이다.

수성알파시티에 조성 중인 스마트시티 실증도시와 연계해 '스마트헬스케어 실증' 기능도 신규 도입한다. 스마트헬스케어는 건강 관련 서비스와 의료 IT를 융합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문호는 넓혔지만 '외투 유치'라는 기본 개발 취지만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는 대경경자청이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수성의료지구 의료시설 용지 개발 활성화 전략수립 용역' 결과와는 차이가 난다. 해당 용역에서는 외투 유치가 어려운 만큼 국내 의료기관 및 연구소 유치에 집중하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경경자청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가 배제된 개발 방향은 수성의료지구 조성 취지에 맞지 않고, 낮은 분양가에 따른 특혜 시비와 병·의원 난립 등의 부작용이 더 크다고 보고 변경안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