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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름값 9주 연속 상승…내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되면 '유류 폭탄'

국제유가 상승으로 대구지역 기름값이 9주 연속 상승하는 등 연일 치솟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주 대구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천405.3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한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운전자의 모습. 연합뉴스
국제유가 상승으로 대구지역 기름값이 9주 연속 상승하는 등 연일 치솟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주 대구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천405.3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한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운전자의 모습. 연합뉴스

대구지역 기름값이 9주 연속 상승했다. 내달 7일 유류세 인하폭 축소와 국제 유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은 '유가 폭탄'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1일 대구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천418.7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1천435.18원이었다.

지난주 대구 평균 휘발유값은 1천405.3원으로 전주 대비 19.1원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한 주 사이 14.8원 오른 1천423.1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1천316.2원으로 11.9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2월 중순부터 꾸준히 상승세다. 대구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2월 둘째 주 1천302.1원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9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오름폭도 갈수록 커져 2월까지만 해도 매주 원 단위로 인상되던 휘발유값은 최근 10~20원씩 오르고 있다.

대구는 가격 인상폭도 전국 평균보다 컸다. 줄곧 휘발유 전국 최저가를 유지해오다 지난주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경남에 최저가 지역 타이틀을 내줬다.

소비자들의 체감 유가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적용된 한시적 유류세 인하조치가 다음 달 7일부터 축소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유류세 인하 폭이 기존 15%에서 7%로 줄면서 ℓ당 휘발유 가격이 65원가량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1일 유류세 인하조치가 완전히 끝나면 휘발유값은 지금보다 110원 이상 오르게 된다.

운전자 최모(62) 씨는 "출·퇴근으로 하루 80km 이상 주행하는데 기름값이 올라 부담이 커졌다"며 "경차를 주로 쓰는 아내와 차를 바꿔 타고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휘발유값은 국제 유가 영향으로 한동안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리비아 불안 지속 등의 영향으로 올랐지만 러시아의 하반기 증산 가능성이 상승폭을 제한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제품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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