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시 프리즘] 학생부교과전형을 대하는 바람직한 자세

이아람 효성여고 진학지도부장
이아람 효성여고 진학지도부장

"내신 평균 몇 등급인데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나요?" 학기 초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다. 우문현답하기에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게 많다.

일단 용어부터 정리하자. 대입 공식 자료에는 '내신'이라는 말이 없다. 학생부의 석차등급이 질문에서 의미하는 내신일 것이다. 주로 대학이 과목별 석차등급을 활용지표로 교과점수를 산출하기 때문이다. 질문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이라는 단서를 달면 비교적 정확한 대답이 가능하겠다.

대입 수시모집의 가장 큰 축은 학생부 위주 전형이다. 이 중 학생부교과전형은 2020학년도 대입에서도 전체 모집인원의 40% 이상 선발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따라서 이 전형을 확실히 이해하면 대입 지원 선택지를 좀 더 늘릴 수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가 학생부 교과 100% 전형. 이 전형은 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다만 지역의 대구대, 대구가톨릭대처럼 이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곳도 있다.

학생부 교과+면접 전형에선 교과 성적으로 일정 배수를 뽑은 뒤 면접 평가로 최종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수도권에선 서울교대 학교장추천과 고려대 학교추천Ⅰ,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의예과 모집전형 외에 영남대 창의인재전형, 대구가톨릭대 DCU자기추천전형 등이 이에 속한다.

셋째로 학생부 교과+서류 전형이 있다. 이 전형에선 교과 성적과 서류 평가 점수를 일정 비율 반영해 선발한다. 중앙대 학교장추천 전형이 이에 해당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성격을 지녔지만 학생부 교과 반영비율이 50%를 초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분류된다. 적성고사 전형 대부분도 교과 반영비율이 높아 이 범주에 넣는다.

그렇다면 학생부교과전형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교과 100%전형이라면 당연히 교과 성적이 좋아야 유리하다.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모두 신경써야 한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필수적이다. 특히 면접이 포함된 전형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발표 및 토론 활동을 통해 면접 역량을 키우는 게 좋다. 서류가 포함된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종과 크게 다를 게 없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준비한다는 건 학교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뜻이고, 이는 결국 학종을 이미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조금만 더 나아가 교육활동 중 생긴 지적 호기심을 독서 및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해 보자. 학종으로의 길이 활짝 열릴 수 있다. 지원하는 곳이 같다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의 교과 성적보다 학종으로 합격한 학생이 그것이 낮은 게 보통이다. 따라서 학종이 준비됐다면 비슷한 교과 성적인 학생보다 상향 지원이 가능하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종을 꾸준히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러운 선택지의 하나로 받아들여야 한다. 수험생들이 어느 한 전형에 매몰돼 많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마지막 마무리 여부에 따라 손에 쥐는 결과는 크게 다를 수 있음을 명심하자.

이아람 효성여고 진학지도부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