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대구 남구 이천동에 있는 대구중학교 운동장에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영어로 된 함성이 가득 찼다. 유소년 야구 교육 프로그램에 영어교육을 접목한 영어 야구 교육 시스템이 실시되고 있는 현장이었다.
이제 막 야구에 첫발을 내디딘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부터 6학년까지의 개구쟁이들이지만 표정은 진지하기만 하다. 작은 실수 하나에 얼굴이 일그러졌다가도 친구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면 힘찬 파이팅 구호가 터져나왔다. 외국인 코치에게 어설픈 영어와 함께 눈짓 발짓까지 동원하면서 이것저것 묻는 모습은 영락없는 영어수업이 진행되는 교실풍경이었다. 외국인 코치들도 투구폼이나 스윙폼 등 자세 하나까지 바로 잡아 주며 열심이다. 여느 프로팀 훈련캠프 못지않은 진지함이 묻어났다.
지난달부터 이곳에서 유소년 야구 교육 프로그램에 영어교육을 접목한 영어 야구 교육 시스템이 실시되고 있다. 더 퍼스트 스포츠 에듀케이션(The first sports education)란 이름 그대로 전국 최초의 스포츠를 통한 영어 교육을 지향하는 수업이다.
원어민 강사들이 직접 야구를 가르쳐 주고 대학 교수진과 연구원들이 협력해서 언어와 스포츠를 함께 배울 수 있다는 게 더 퍼스트 스포츠 에듀케이션측의 설명이다.
단순히 놀이에 영어를 접목한 게 아니라 신체검사, 운동능력, 등속성 등 다양한 측정을 통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까지 갖췄단다.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청소년 수련관 교육프로그램으로도 진행 중이다. 10년 이상의 엘리트 선수경력을 가진 미국 출신 원어민 코치 2명과 경북대 영문학과 교수와 전 볼티모어 마이너리거 출신의 강사진까지 갖추고 있다. 메인 수업은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주로 토·일요일 대구중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야구코치 겸 영어교사 역할을 하는 루빈 로드리게스는 "아이들이 좀 더 재미있게 야구를 하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영어에는 야구를 빗댄 표현이 많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야구국가대표 출신인 김무종 대표는 "원어민 코치와 함께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통해서 스포츠를 배우면서도 몸도 건강해지고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받을 수 있어 사교성까지 기를 수 있다. '대구 안 어학연수' 을 목표로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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