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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한국당 의원이 전하는 '거리투쟁' 민심은?…"민심이 돌아섰다" VS "몇 차례 이어진다면 이탈자가 생길 것"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7일 자유한국당이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연 장외집회에 대해 지역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장외집회 현장을 다녀온 한국당 소속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은 "민심이 돌아섰다"고 평가한 반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두 차례 이벤트로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29일 곽대훈 대구시당위원장(대구 달서갑)은 "민심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문재인 정권이 실정하는데도 야당답게 투쟁하지 못했는데 이제 제대로 싸운다'고 격려하는 분도 있었고, 당원이 아닌데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 싶다'고 문의해서 참석한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장석춘 경북도당위원장(구미을) 역시 매일신문 기자와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 독주에 성난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백승주 의원(구미갑)은 "지난 주말 거리 투쟁에서 만난 구미시민은 지역 경제에 이어 정치도 망칠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했고, 김규환 의원(비례·대구 동을 당협위원장)도 "현 정권의 독재를 더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여론이 압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장외집회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목소리도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집회와 같은 행사가 또다시 열리더라도 큰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원이라고 해도 주말 하루를 가족과 생업을 팽개치고 자비를 부담해야 하는데 다시 서울에서 집회하자고 하면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당은 대부분 당원이 당성이 약한 터라 한두 번은 당협위원장 얼굴을 봐서 참석하겠지만 몇 차례 이어진다면 이탈자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도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공천 불이익을 염두에 둔 각지의 당협위원장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당원을 광화문에 모은 정도일 것"이라며 "차라리 TK는 대구 반월당에 모이는 등 전국 동시 권역별 집회로 하는 게 당협위원장과 당원의 부담을 줄여주는 일이다. 이번 같은 정치 이벤트는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군중 앞에서 '띄워 주기용 행사' 이상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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