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범어지역주택조합과 유명 건설업체 간에 토지 보상금을 둘러싼 갈등(매일신문 4월 8일 자 15면 등)이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수성범어W주상복합단지 건설을 추진 중인 조합원 200여 명은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R아트센터 앞에서 원정 집회를 열었다. 이날 조합원들은 사업 방해를 규탄하며 상복을 입고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상복을 입은 채 건물 내부로 들어오는 행동을 제지하던 아트센터 직원과 조합원 간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합 측은 말리던 대의원 중 한 명이 아트센터 직원에게 폭행당했다며 가해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아트센터 관계자는 "건물 내 결혼식장에 상복을 입고 통행하는 것을 말렸을 뿐 물리적인 충돌 자체가 없었다. 폭행은 조합의 자작극"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범어W 사업부지 내 토지 2필지를 두고 보상금 협의를 벌였지만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대구지법에서 진행된 조정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다음달 1일 재차 조정 기일을 잡은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감정가인 9억4천3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을 제시했지만 해당 업체측이 당초 협상 과정에서 제시했던 금액보다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해 결렬됐다"며 "착공과 일반분양이 지연되더라도 법원 감정평가금액보다 더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투자금에 대한 정당한 재산권 행사이고, 사업을 무산시킬만큼 거액을 요구한 것도 아니다"라며 "웨딩 예약 취소가 이어지는 등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업무 방해에 따른 민·형사상 조치를 반드시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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