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본부 내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임시저장시설(맥스터) 건립 두고 한수원과 산업부 확연한 시각차

마음 급한 한수원, 느긋한 산업부

월성원전 1~4호기 부지 내 자리한
월성원전 1~4호기 부지 내 자리한 '캐니스터(300기)'와 '맥스터(7기·사진)'에는 사용후핵연료가 보관돼 있다. 월성원자력본부 제공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VS '원전 가동 점차 줄이면 된다'

2021년 11월 완전 포화 상태가 되는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1~4호기) 내 고준위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립을 둘러싸고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감독권한을 가진 산업자원통상부(산업부)의 시각차가 확연해 포화 상태에 이르기 전에 추가 건립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수원은 2021년 11월 이전에 맥스터를 추가 건립하기 위해선 무조건 올해 착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산업부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당시처럼 월성2~4호기 가동을 줄이면 포화시기를 더 늦출 수 있다는 다소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수원은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고 보고 산업부와는 관계 없는 자체 TF를 구성,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맥스터 추가 건립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산업부 관계자들을 상대로도 사업타당성을 강조하는 등 설득 작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맥스터 건립의 경우 본공사만 최소 19개월 정도 걸리는 데다 공론화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 건립을 결정, 착공하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연내 착공을 결정하지 못하면 월성 2~4호기의 설계수명과 상관 없이 가동을 멈춰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최대한 하겠지만 산업부가 현재의 입장을 유지한다면 맥스터 추가 건립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이 경우 월성2~4호기 운영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런 데도 맥스터 추가 건립에 대한 산업부의 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산업부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과 관련된 전반적인 정책 결정을 위해 지난달 권역별 공론화위원회을 발족하기로 했지만 아직 위원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달 중에는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할 것"이라며 "이번 공론화 과정은 국정과제였고, 진행이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월성원전 부지에는 현재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건식저장시설 '캐니스터(300기·완전 포화)'와 '맥스터(7기)'가 자리하고 있다. 맥스터 7기가 추가 건설되면 사용후핵연료 보관 포화시점이 8년 정도 연장돼 월성 4호기 설계수명이 끝나는 2029년까지 월성원전 2~4호기를 모두 운영할 수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