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영주시의회 갑질 논란

보조금 심의 앞두고 작목반 전원 동의서 요구한 뒤 동의서 오기도 전에 부결시켜

영주시의회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영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가 보조금 심의를 앞두고 문수면 채소작목반에 회원 전원의 동의서를 요구해 놓고는 동의서가 도착하기도 전에 안건을 부결시켜 비난을 사고 있다.

영주시와 영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문수면 채소작목반은 지난 4월 영주시에 저온저장고와 기계설비 지원사업 보조금 3억2천200만원을 신청했고, 시가 예산심의를 거쳐 시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영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는 '작목반 임원의 동의는 안 된다'면서 전체 회원의 동의서를 요구했고, 이에 작목반은 회원들의 동의서를 받아 지난달 26일 오후 4시에 의회를 방문했다.

그러나 이미 시의회는 작목반이 제출한 동의서 서류를 받기도 전에 안건을 부결시킨 뒤였다.

이에 작목반 일부 회원은 지난 달29일 시의회를 찾아가 강력 항의하기도 했다.

최창열 문수면 채소작목반장은 "보조금 심의는 작목반 임원이 서명하면 되는데도 의회가 작목반 회원 전원 동의서를 요구했다"며 "보조금 승인을 빌미로 시의원들이 농민들에게 갑질을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작목반 전원의 동의서를 제출하면 승인을 해줄 것처럼 이야기해 놓고선 동의서를 받기도 전에 부결시킨 것은 의회가 농민들을 능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재형 경제도시위원장은 "문수면 채소작목반이 지난해 사업을 반납해 예산이 불용처리된 점을 고려해 올해 신청한 안건을 상임위가 부결한 것"이라며 "동의서를 받아 오면 승인해주겠다는 것은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수면 채소작목반은 지난 2017년 생강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영주시에 저장시설 예산을 신청해 확보했으나 작목반의 사정으로 저장시설사업을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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