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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비탈면 붕괴 사고]사봉권 안동대 교수 "비탈면 붕괴 막기 위해선 절리에 대한 대책 필요"


사봉권 안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사봉권 안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비탈면의 지층조사에서 절리(암석의 균열)가 발달돼 있으면 무너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적합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사봉권 안동대 토목공학과 겸임교수는 고속도로 비탈면의 붕괴 예방을 위해서는 지층조사와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산지 비율이 70%를 차지하다 보니 도로를 만들 때 인위적인 비탈면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이렇게 생긴 비탈면에 붕괴 등 사고가 발생하면 도로통행 중단과 인명피해 등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조치도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비탈면 붕괴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선 더욱 꼼꼼하게 비탈면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설계와 시공 과정 등 최소 2차례에 걸쳐 절토부에 대해 점검할 기회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비탈면 지층이 절리인 경우 방향을 파악한 뒤 계단식 옹벽 설치, 락볼트를 박고 시멘트를 도포하는 숏크리트, 십자모양의 어스앵커 설치 등 현장과 지형에 맡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비탈면 내부에 지하수가 흐르는 경우에는 '소일네일링(10m 이상 깊은 곳까지 와이어를 연결한 못을 박는 것) 공법' 등 특별한 공법을 사용해 비탈면 자체를 보호하고 물길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며 "지질과 지층을 조사하지 않고서는 이런 세세한 부분을 알 수가 없다. 정밀안전점검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사봉권 교수는 "절리가 있는 지층을 방치하는 것보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미관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등 장기적으로 득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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