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단체로 삭발했다. 국회의원 집단 삭발식은 2013년 11월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에 반발한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 5명의 집단 삭발 이후 5년 반만이다.
2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삭발식에는 김태흠 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 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 등 4명과 원외 인사인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이 참석해 머리를 깎았다. 삭발에 나선 이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흰 셔츠 차림이었고, 10분가량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당 당원과 지지자 50여 명은 애국가를 합창했다.
김태흠 위원장은 삭발을 마친 후 "오늘 삭발식이 자그마한 불씨가 돼 문재인 정권의 좌파 독재를 막는 밀알이 됐으면 한다"며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헌법 수호를 위해 우리나라 미래 위해서 다함께 싸우러 가자"고 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도 삭발식에서 "한국당의 삭발식은 폭주하는 거대 권력의 횡포에 맞서는 비폭력 저항을 상징한다"며 "삭발 투쟁은 릴레이 방식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스스로 머리를 민 박대출 의원도 격려 차원에서 방문해 "자유 대한민국을 바로 잡고 헌법 바로 세우는 작은 물방울 6개가 모였다"며 "이 작은 물방울이 강줄기 이루고 큰 바다 이뤄서 헌법 파괴하는 저들을, 자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저들을 집어 삼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날 공식행사가 끝난 뒤 2·27 전당대회에 청년최고위원으로 출마했던 김준교 씨도 삭발에 동참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볼썽사나운 삭발식을 그만 두고 빨리 국회로 돌아와 법안·추경안 심의에 임하라"고 비판했다.
한편 애초 삭발을 예고했던 정용기 정책위의장과 정갑윤, 김기선, 박덕흠, 이만희, 최교일 등 의원 6명은 동참하지 않았다.
정 의장은 나경원 원내대표와 지방행사를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만희 의원실 관계자는 "원내대변인으로 예정된 방송 출연도 많은 데다 당이 강경일변도로만 비춰질 수 있어 원내 지도부에서 재고해 달라는 입장을 전해와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 측도 "중요 행사 참석 일정이 있는 관계로 부득이 동참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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